文식 '아세안 독트린' 시동.."2021년까지 아세안서 中 따라잡는다"

강태화 2017. 11. 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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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9일 2021년까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ㆍASEAN)과의 교역규모를 중국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아세안 독트린’ 구상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한-인니 기업인 및 경제·산업부처 장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동행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2021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규모를 2000억 달러 수준으로 격상해 지금의 중국과의 교역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며 “이번 베트남(Vietnam)ㆍ인도네시아(Indonesia)ㆍ필리핀(Philippines) 등 (앞머리를 딴) VIP국가를 중심으로 스타트해 향후 각국별로 핵심정책을 발표해 묶는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의 ‘아세안 독트린’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세안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현재 교역규모는 2100억 달러 수준이다. 김 보좌관은 이어 “이를 위해 내년 봄 인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내년 이 무렵 또 다른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문재인 정부의 대 아세안 전략을 ‘3P(PeopleㆍProsperityㆍPeace)’라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물량으로는 중국이나 일본과 경쟁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래서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보좌관은 ‘People’ 전략을 거론하며 “정부와 경제계, 지자체, 문화계, 학생 등 다층적으로 인적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한류와 아세안 음식 등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소프트파워’로 교류하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Prosperity’ 전략에 대해선 “아세안의 노동력을 활용하되 자원과 기술을 공해 시너지 효과가 나는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Peace’에 대해선 “외교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아세안을 전략적 요충지를 활용해야 한다”며 아세안 10개국이 모두 북한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인니 기업인 및 경제·산업부처 장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한편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이날 총 사업비 19억 달러 규모의 교통ㆍ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인도네시아 부디 교통부장관 및 다숩키 공공사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자카르타 경전철(LRT) 사업 ▲수자원 개발 ▲수력발전소 건설 ▲공공주택 건설 ▲신도시 1단계 개발 프로젝트 등 5개 민간부문 MOU와 도로와 철도 등 제반 교통분야 협력 등 정부차원의 교통협력 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의 주요 경제 관련 인사들이 함께하는 ‘한ㆍ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 연설을 통해 동남아 지역을 호혜적 경제 발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신 남방정책’ 구상을 직접 밝힌다.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정상만찬에서도 경제협력과 안보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자카르타=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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