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너덜너덜해지고 싶다면.. '항아리 게임' 하세요

양원모 2017. 11. 9. 11: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체만 빼고 항아리에 갇힌 남자가 암벽 등반용 망치를 들고 열심히 산을 오른다.

'게팅 오버 잇'은 국내에선 '항아리 게임'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주인공의 망치를 게임 속 지형지물에 걸친다.

잘못 걸쳤다가는 산 아래로 떨어지기 일쑤고,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아리에 갇힌 남성이 망치를 이용해 산에 오르는 게임 ‘게팅 오버 잇’이 최근 국내 SNS에서 인기다. 사진은 게임의 한 장면. 베넷 포디

상체만 빼고 항아리에 갇힌 남자가 암벽 등반용 망치를 들고 열심히 산을 오른다. 빌딩을 타고 폐 가구가 쌓인 협곡을 지나면서 깎아지른 기암괴석까지 등반한다. 왜 남성이 항아리에 갇혔는지는 모른다. 아마 자기 자신도 모를 것이다.

이 난해한 게임의 제목은 ‘게팅 오버 잇 위드 베넷 포디(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 말 그대로 온갖 역경을 극복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10월 미국의 인디 게임 프로그래머인 베넷 포디가 개발했다.

‘게팅 오버 잇’은 국내에선 ‘항아리 게임’이란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항아리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주인공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이다. ‘게팅 오버 잇’은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역대급’ 난이도 때문이다. 한 국내 유명 게임 개인방송 진행자(BJ)가 20시간 넘게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게임 진행을 포기했다.

‘게팅 오버 잇’의 조작법은 단순하다.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주인공의 망치를 게임 속 지형지물에 걸친다. 이어 높이뛰기처럼 반동을 일으켜 뛰어오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니다. 잘못 걸쳤다가는 산 아래로 떨어지기 일쑤고,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포디는 ‘게팅 오버 잇’ 홍보 영상에서 “게이머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좌절감’을 주는 게 게임의 목적인 셈이다.

포디는 지난 1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좌절감의 11가지 특징’이라는 글에서 인간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꼽았다.

포디는 또 몇몇 고전 명작 게임을 예로 들면서 좋은 게임에는 게이머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게임의 난이도를 높여 게이머로부터 ‘도전 의식’이 생기게 만들어야 게이머를 게임에 복종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게이머는 많다. 지난 6일 한 해외 게임 유튜버는 3분13초 만에 ‘게팅 오버 잇’을 깨는 영상을 공개했다. 게임을 다 깨면 특별한 이벤트가 기다린다. 게임을 깬 사람만 입장 가능한 비공개 채팅방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지는 것. 당신의 정신력을 시험해 해보고 싶다면 이 게임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게팅 오버 잇’은 인디 게임 판매 사이트 ‘험블 번들’에서 유료로 구매 가능하다. 스팀에는 다음달 7일 출시된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