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병헌 수석 전 보좌진, 이르면 오늘 영장 청구

양원보 2017. 11. 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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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 원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직 보좌관에게 검찰이 이르면 오늘(8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주변에서는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곧 본격화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말 쉽게, 쉽게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 원을 전달합니다. 홈쇼핑과 게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죠? 하지만 검찰은 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그런 거액을 받을 자격, 충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 그 단체를 관장하고 있던 사람, 바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었기 때문이죠. 전 수석은 당시 홈쇼핑 채널 재승인과 관련한 상임위였던 국회 미방위 소속 의원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전병헌 수석 보좌진 3명은 후원금 전달 과정에서 롯데홈쇼핑 측과 후원금 액수를 조율했는가 하면 그렇게 전달된 후원금 중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롯데홈쇼핑이 후원금 외에도 기프트카드를 건넸는데 그중 일부를 전 수석의 가족이 사용한 혐의도 포착했다는 거죠.

그런데요. 전 수석 측은 "우리는 홈쇼핑의 갑질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랬던 내가 무슨 로비를 받겠느냐"는 거죠. 실제 2014년 5월 홈쇼핑이 납품 비리를 저지를 경우, 방송사업을 즉시 중단토록 하는 방송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습니다. 또 이런 발언도 했었죠.

[전병헌/청와대 정무수석 (2014년 10월 14일) : 홈쇼핑 채널 심의가 3년 새 3배가 증가를 했어요. 그런데 (당국의 조치는) 굉장히 솜방망이 처벌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전병헌 수석의 이런 입법 활동이 업체에게는 압박으로 느껴졌고, 결국 후원금 제공으로 연결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비자금 수사 당시에, 강현구 전 사장에게서 이런 진술도 받았다는 거죠.

[강현구/전 롯데홈쇼핑 대표 (음성대역) : 비판 수위를 낮춰보려고 찾아갔더니 10억 원을 협회에 후원금으로 내라고 요구했어요. 협상을 해서 3억 원으로 깎았습니다.]

자, 물론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당시 후원금이 건네졌던 2015년 7월은 전병헌 수석이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던 때"라고 말이죠. 그러니까 "전 수석은 직접 관련 없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전 수석은 2016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못 받고 의원직을 잃은 뒤에 곧바로 협회장에 재취임합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되면서 다시 퇴임했죠. 그리고 그 협회장 자리는 현재까지도 공석입니다. "후원금이 건네졌을 때 협회장이었든 아니든 중요한 게 아니다! 어차피 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의 것이다"라는 게 게임업계의 정설입니다.

다음 소식은요, < 이인규, 버지니아 체류 확인 > 입니다.

지난 8월 기약 없이 미국으로 떠나 해외 도피설이 돌았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저희가 지난주에 보도해드린 대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체류가 확인됐다는 소식입니다. 미주 한인교포들이 '논두렁 시계 검사'라는 별명까지 붙여서 현상금까지 걸었던 그 이인규 전 부장인데요. 이렇게 증언합니다.

[강준화/북미민주포럼 대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 어제) :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코스트코라고 하는 대형 가게가 있습니다. 생활용품 파는 가게인데요. 거기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또 포착이 됐어요.]

그런데 어제 이인규 전 부장이 입장문을 보냈습니다. '논두렁 시계 검사'로 불리는 거 억울하다는 겁니다. 2009년 KBS, SBS를 통해 보도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명품시계 관련 보도의 출처는 본인이 아닌, 검찰이 아닌 국정원이었다는 거죠.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2009년 4월 국정원 관계자 2명이 찾아와서 "노 전 대통령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가하자"고 제안하더라는 거죠. 이 전 부장은 "국정원이 이래도 되는 거냐"면서 강하게 꾸짖고 돌려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의 조사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귀국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하는군요.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 대한애국당의 '정신 승리' > 입니다.

앞서 청와대 발제 때 보셨지만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오늘의 그 해프닝은 사실상 어제부터 준비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 대표와 대한애국당 당원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만찬을 하러 어제 광화문을 지날 것에 대비해 이렇게 길목에서 성조기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광화문 한쪽에 진을 치고 있었죠. 이들은 '트럼프!', '박근혜!'를 외치면서 엉뚱하게도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 이름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광화문대로를 따라 청와대를 향해 갑니다. 바로 그때, 트럼프 대통령이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흔들었죠. 대한애국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님이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셨다"면서 감격했습니다. 심지어는 청와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는 겁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음성대역) : 성조기 흔들어 주셔서 영광입니다. 대한애국당에 감사합니다.]

아, "시민들이 성조기 흔드는 걸 봤다. 한국민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말은 트럼프가 만찬 때 한 거 맞습니다. 그런데 딱 그뿐이었습니다. 아무렴 트럼프가 "대한애국당에 감사한다"는 얘기를 했겠습니까?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한애국당, 아직 낯설기만 한데, 정치부회의니까 그래도 빠짐없이 소개해드리는 거지, 트럼프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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