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센 트럼프 기대한 한국당 '시무룩'

이경태 2017. 11. 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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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메시지 반복"·"대북제재·압박 얘기 더 했어야" 평가

[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에서 24년 만에 연설을 마친후 환호하는 의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아쉽다."

자유한국당이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여운을 남겼다. "잔혹한 독재자", "힘으로 평화를 유지하겠다", "미국을 시험하지 마라" 등 북한을 향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냈지만 어떻게 대북제재·압박에 나설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관계를 격려하고 북돋는 연설이었던 것 같다"면서도 "직접적인 메시지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좀더 전향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당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워싱턴 메시지의 반복"이라고 평했다. 그는 "북핵 메시지는 기존 워싱턴 메시지의 반복에 불과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할 만한 새로운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고 본다"면서 "한국까지 와서 한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유화 정책과 굳이 충돌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와 갈등을 빚게 될까 봐 '진짜 속내'를 밝히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짧은 시간에 문재인 정권이 대북유화 정책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경제 통상 분야를 양보했을까 의문만 드는 한미 정상회담이었다"라며 "북한의 레버리지(지렛대)인 중국에 가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한 번 눈여겨보겠다"고 적었다. 

다만,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우리 당의 입장과 같은 '힘을 통한 평화'를 천명한 것을 환영한다"고 극찬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은 우리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대한민국을 사랑해야 할 이유를 일깨워줬다"라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을 즈음해 '반전 평화'를 주장했던 시민사회를 '친북 좌파'로 매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현재 대한민국에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헬조선이라 저주하며 동맹국 정상의 국빈방문을 반대하며 성조기를 불태우는 세력이 넘쳐나고 있다"라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부정하고 폄훼하며 북한을 찬양하는 친북좌파세력은 어둠의 세계에 머물 것이 아니라 밝은 빛의 세계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희경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과 핵인질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의 안보는 굳건한 한미동맹 하에서만 지켜진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더욱 확실해졌다"라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확고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다시 세우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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