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논란의 '독도새우' 어부 "낯선男, 국도서 만나자고.."
울릉도·독도 인근 해역서 잡히는 '도화새우'
독도 인근서 조업하는 천금수산 "우리 새우"
만찬 이틀 전 '기묘한 거래'한 도매상 증언도
━ 한미 정상 만찬용 '독도새우' 잡은 울릉도 어부 인터뷰
동해안에서 나는 몸길이 20㎝ 남짓한 새우 한 마리가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됐다. 특히 일본 정부가 청와대 만찬장에 이 새우를 올렸다고 '발끈'하면서 양국간 외교 문제로까지 떠올랐다. 지난 7일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에 올린 '독도새우' 이야기다.
독도새우는 '도하새우'의 별칭이다. 울릉도·독도 인근에서만 잡힌다고 해서 독도새우다. 대하와 차원이 다른 맛을 갖고 있지만 어획량이 적어 한 마리당 가격이 1만5000원을 오르내린다.
독도새우가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된 것은 일본의 반응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공식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가 올랐다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새벽부터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독도새우가 청와대 만찬에 올랐다는 이야기였죠. 뭔가 싶어 뉴스를 검색해 보니 크기로 보나 모양으로 보나 내가 잡은 새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만찬에 오른 크기의 독도새우라면 울릉도·독도 인근에서만 잡힌다. 동해 연안에서도 독도새우가 잡히지만 크기가 작다. 결국 울릉도에서 독도새우를 잡는 2척 중 하나인데, 서울에 납품하는 곳은 우리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만찬장에 오른 독도새우가 천금호의 통발에 걸린 것이 맞다면, 그 새우가 육지로 건너와 청와대 경내까지 들어가게 된 경로는 어땠을까.
천금수산과 거래하는 도매업체인 독불수산은 경북 포항에서 경남과 경기, 서울까지 독도새우를 납품한다. 직접 울릉도에 활어차 2~3대를 갖고 들어가 활어차에 새우류를 가득 채운 뒤 다시 경북 포항시로 들어온다. 활어차에선 새우가 하루 이상 살아 있다.
만찬을 앞두고 청와대가 직접 독불수산에서 독도새우를 구입해가진 않았다. 하지만 독불수산 서동국 대표는 최근 기억에 남는 거래가 있었다고 했다.
그가 약속 장소에 가보니 검은색 SUV 차량에서 남자 3명이 내렸다. 정장 바지에 구두를 신고 상의는 점퍼를 입은 차림이었다. 이들은 신분을 따로 밝히지 않고 독도새우 5㎏을 구입해 차에 싣고 떠났다고 한다.
서 대표는 "분위기가 묘하긴 했지만 따로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 청와대 관계자라고 확신할 순 없다. 하지만 그런 식의 거래가 매우 특이한 방식이라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울릉=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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