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빠진 유통업계..'곰돌이' 캐릭터 열전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라인프렌즈의 '브라운',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적극적인 곰 '베타쿠마', 미국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의 곰 브라더스. 이들 캐릭터의 공통점은 모두 곰이다.

최근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 문화가 떠오르면서 이 같은 곰 캐릭터들이 유통업계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음료부터 패션·뷰티까지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서 곰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곰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곰을 모티브로 자체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코카콜라의 음료 브랜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베어(곰)아트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 팝 아티스트 임지빈과 협업해 '글라소 비타민워터 아트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최근 출시했다. 2015년 페이퍼토이 컬쳐 브랜드 모모트, 2016년 카카오프렌즈와의 협업에 이어 세 번째 출시하는 캐릭터 디자인 에디션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월 곰 브라더스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 모양을 살린 '위베어베어스 입체 케이크' 3종을 출시했다.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곰인 '그리즐리', '판다', '아이스베어'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던킨도너츠는 5월 '이달의 도넛'으로 드림웍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를 활용한 도넛 3종을 출시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롯데제과와 손잡고 리락쿠마와 친구들의 스티커가 담긴 '리락쿠마 빵' 3종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SPC그룹도 지난해 국내 신진 예술가 8명과 함께 'SPC베어브릭' 피규어와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풀무원식품은 국내산 통곡물 뮤즐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모양의 그레인을 혼합한 '베어뮤즐리'를 출시했다. 친근한 곰돌이 모양의 그레인이 들어있어 통곡물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런가 하면 뷰티∙패션업계와 생활용품·문구업계도 곰 캐릭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위 베어 베어스'와 협업한 '스파오×위베어베어스' 상품 12종을 출시했다. 옷 전면과 팔 소매 끝 부분에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자수 포인트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어퓨 리락쿠마 에디션' 3종을 출시해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브랜드숍 미샤를 통해 '위 베어 베어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휠라코리아는 백곰의 특징을 형상화한 자체 캐릭터 '워니'를 선보였다.

다이소는 자체 캐릭터 상품인 '헬로베어 시리즈'를 올 2월 선보였다. 간결한 곰 드로잉을 기본으로 구불구불한 선의 간결함과 심플함을 살린 캐릭터다. 모닝글로리는 2015년 자체 제작한 캐릭터 '뭉스판다'를 통해 같은 해 12월 미국 곰인형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실 곰은 키덜트 문화가 확산되기 전부터 많이 활용돼온 캐릭터다. 코카콜라의 상징인 '폴라베어'(북극곰)나 곰인형의 대명사인 '테디베어',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등이 대표적이다.

어릴 적부터 동화책이나 인형,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들 캐릭터를 접하면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친근해진 점도 최근 다양한 곰 캐릭터들이 사랑 받는 이유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곰 캐릭터는 귀여운 외모와 친근함, 디자인적 확장성 등으로 인해 캐릭터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며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곰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와 유통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다양하고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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