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호 계약' 문규현의 마음 울린 한마디 "너도 프랜차이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17. 11.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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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문규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수와 구단의 마음이 통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문규현은 8일 2년+1년, 총액 1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롯데에 남기로 했다. 2018년 FA 1호 계약이다.

2002년 2차 10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문규현은 통산 863경기에 나서 타율 2할4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꾸준히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안정적인 내야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으로 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에는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견고한 내야 수비를 자랑하며 팀의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타석에서도 타율 2할7푼 6홈런 42타점 등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을 지켰다.

올시즌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문규현은 시장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팀에 남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또한 쉽게 가질 수 없는 FA 자격을 한 번이라도 행사하고 싶었기에 승인 신청을 했다.

신청 후에는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했다. 최근 FA 시장의 온도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그다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적지 않은 나이인데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특히 가족들이 시즌 때보다 마음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구단과는 순조롭게 이야기가 풀렸다. 남고자 하는 문규현의 마음과 남았으면 하는 구단 측의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협상이 가능한 8일 오전부터 구단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적정한 금액선에서 도장을 찍었다. 문규현은 “롯데에서 더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16년 동안 롯데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팀과 나를 나누어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구단과 협상을 하면서 문규현은 적지 않게 감동을 받았다. 그는 “단장님이 내가 군산 지역에서 태어났어도 롯데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라는 말을 해주셨다. 부산 사람이 아니더라도 팀의 프랜차이즈라는 그 말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책임감이 더 커졌다.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개인 훈련을 시작한 문규현은 내년 시즌에는 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몸을 만들 계획이다. “올시즌 나를 지탱해 준 건 가족”이라며 고마움을 표한 문규현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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