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함께, We Go Together'..심야까지 우의 다진 국빈만찬

입력 2017. 11. 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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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측 인사 및 정·재계 등 유력인사 120여명 참석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 축하 제의에 박수와 환호
양국 정상 동맹일체감 과시하듯 '블루타이' 눈길
교향곡부터 사물놀이·케이팝까지 문화공연도 풍성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2017.11.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은 평택 주한미군 기지 방문과 정상회담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었던 참석자들의 피로를 잊게 할 만큼 성대했다.

청와대는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귀한 손님에게 만찬 메뉴와 문화공연 등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 어린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만찬 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큰 제스처와 따뜻한 눈빛을 주고받은 두 정상의 우의는 만찬으로 이어졌다. 만찬은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초청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며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7.11.7 kjhpress@yna.co.kr

◇ 배경화면에 '함께, We Go Together'…양국 정상 회동 사진도 띄워

영빈관에 설치된 중앙무대의 배경화면에는 '함께, We Go Together'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한미 동맹관계를 지속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 문구에 걸맞게 만찬장에는 우리측 정·재계 등 주요인사 70명과 미국측 인사 52명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만찬장 앞에서 내빈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은 동맹의 일체감을 과시하듯 나란히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수트 차림이었고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각각 한복과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양국 정상 내외를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 우리측 주요인사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미국측 주요인사가 함께했다.

정부 부처 장관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제외한 여야 대표·원내대표, 재계 인사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과 이용수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각별한 사연이 있는 인사까지도 초대돼 자리를 가득 채웠다.

행사장 중앙에 상영된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지난 6월 이후 양국 정상이 만나서 함께 찍은 사진이 노출돼 분위기를 띄웠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7.11.7 kjhpress@yna.co.kr

◇ "트럼프 당선 1년 축하", "한국 국민의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특색 있는 만찬사와 건배 제의로 내빈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하루 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임을 상기시키고 "한국에는 첫번째 생일을 특별히 축하하는 풍습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어떻게 축하할까 고민하다가 한국의 국빈으로 모셔서 축하파티를 열기로 했다"고 하자 행사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만찬사를 이어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한국 국민을 만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의 우정을 오늘 재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자유와 평화가 번창하길 바란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김 여사, 한국 국민의 희망과 모든 사람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대부분의 잔에는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가 채워져 있었지만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망한 형의 영향을 받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잔에는 콜라가 채워져 있었다.

◇ 참석자들 눈길 사로잡은 풍성한 문화공연

만찬이 끝난 후 이어진 문화공연은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시작됐다.

동서양의 정서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한미 양국의 관계가 탄탄한 행진처럼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첫 곡으로 '경기병(輕騎兵)서곡'이 연주됐다.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인 정재일 씨는 만 6살 때 흥부가를 완창해 국악신동이라는 평가를 받은 유태평양 씨와 '축원과 행복'을 기원하는 '비나리'를 사물놀이 가락 위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였다.

가수 박효신 씨는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한 '야생화'를 불렀다. 한미 양국이 겪어온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공연은 미국의 대표적 작곡가이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메들리'로 마무리됐다.

만찬장과 공연을 가득 채운 가화(假花)인 '궁중채화(宮中綵花)' 디자인은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공동 기자회견의 어수선한 분위기 잊게 한 만찬

만찬 전만 해도 공동 기자회견 당시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백악관 출입기자가 정상회담과 관계 없는 미국 내 총기규제 문제를 물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꺼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기자가 이민자 심사와 마찬가지로 총기 소유 여부를 '극단적으로 심사'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 내 총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정찰자산 획득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답변이 끝나기가 무섭게 불쑥 끼어들어 한국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무기 주문을 승인했다고 첨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였다.

기자회견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각별한 호흡을 보였던 두 정상이 참석한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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