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박' 여론조사..업체도 "부적절한 조사" 난색
[앵커]
이번에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수사의 속보입니다. 앞서 저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 5억 원을 들여서 지난해 총선에서 진박 세력을 후보로 내기 위한 여론조사를 100여 차례 실시했다고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의뢰한 업체마저도 부적절한 조사라면서 계약을 꺼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조사를 강행시킨 '윗선'으로 검찰 수사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말,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는 새누리당 경선과 관련해 진박 경쟁력을 가리는 여론조사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 알려지지 않게 정무수석실 퇴직자 이모 씨가 만든 업체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씨 측에서조차 선뜻 계약을 맺지 않으려 했습니다.
청와대가 새누리당 경선 조사를 하는 게 알려지면 정치적 논란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부적절한 조사라면서 되레 여론조사를 만류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다 함께 근무했던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과 고성까지 주고 받으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조사를 맡았지만 비용 지급도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현기환 전 정무수석과 신 전 비서관 등 조사 관련자들 모두 총선 직후 퇴직했기 때문입니다.
이 씨는 결국 4개월이 지난 8월에야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5억 원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당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곧 소환해 조사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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