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영어 사교육 1~2시간 더 해도 성적 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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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과외 전문 강사인 김성희(가명·45)씨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문법 과외를 해줄 수 있느냐는 학부모 문의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영어 사교육을 일주일에 7시간 이상 받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1시간 미만 또는 아예 안 받는 학생보다 성취도 점수가 평균 26.4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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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과외 전문 강사인 김성희(가명·45)씨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문법 과외를 해줄 수 있느냐는 학부모 문의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의 한 국제중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 학생은 이미 영어학원에서 일주일에 4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있었다.
김씨는 “영어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과목이라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나친 영어 몰입학습은 학생이 흥미를 잃는 등 역효과를 일으킬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영어 사교육을 일주일에 7시간 이상 받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1시간 미만 또는 아예 안 받는 학생보다 성취도 점수가 평균 26.4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어 사교육 시간이 1∼3시간, 3∼5시간, 5∼7시간인 학생 간 성취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영어 사교육 시간을 주당 1∼2시간 더 늘린다고 해서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정혜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과 서은희 가천대 교수(교육학)는 이 같은 내용의 ‘영어 사교육 정도가 성취도에 미치는 인과효과 추정 연구’를 학술지 ‘한국교육’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2015년 중학교 3학년 때까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본 서울지역 학생 3570명의 영어 성취도 점수가 사교육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교육 시간은 부모의 수입이 많을수록, 소유한 책이 많을수록, 강남 3구 등 부자 동네에 살수록 길었다. 학생 스스로 학습 태도나 통제력, 학부모 관심도 등도 사교육 시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연구진은 “영어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들의 심리적 특성과 가정환경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과 크게 달랐다”며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일수록 절대적인 학습 시간이 많고 성취 의지나 태도가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어 사교육이 성적 향상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연구진이 사교육 시간과 성취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다른 변인들을 통제해보니 영어 사교육 시간이 1시간 미만인 학생들의 평균 성취도 점수는 389.0점, 1∼3시간 미만은 394.7점, 3∼5시간 미만은 398.2점, 5∼7시간 미만은 400.0점, 7시간 이상은 415.4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사교육 시간 그룹마다 1.8∼15.4점의 점수 차를 보였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점수 차는 사교육 시간이 1시간 미만과 1∼3시간 미만, 5∼7시간 미만과 7시간 이상뿐이었다.
정혜경 연구위원은 “분석결과는 보통의 학생들이 성적을 조금 더 올리기 위해 과외나 학원 수강을 주당 1∼2시간 더 받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주당 영어 사교육을 7시간 이상으로 늘린다고 해서 성적이 5∼7시간 그룹보다 15.4점 높아진다고 일반화하는 것도 무리”라며 “7시간 이상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사교육인지, 사교육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만큼의 기회비용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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