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국정원, 논두렁 시계 언론에 흘리는게 좋겠다고 말해"

최은지 기자 2017. 11. 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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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박연차게이트' 수사를 지휘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9·사법연수원 14기)이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국정원의 수사 개입이 있었으며 조사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중수부장은 7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 세상을 달리하신 것은 진실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저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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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실 언론에 브리핑하겠다'며 거부"
"조사 요청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 받을 것"
국가정보원. /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이른바 '박연차게이트' 수사를 지휘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9·사법연수원 14기)이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국정원의 수사 개입이 있었으며 조사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중수부장은 7일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 세상을 달리하신 것은 진실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저 개인적으로도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 중 2009년 4월14일 퇴근 무렵 국정원 전 직원 강모 국장 등 2명이 찾아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 시계수수 관련 수사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들의 언행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화가 난 제가 '원장님께서 검찰 수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려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겠다. 원장님께도 그리 전해달라'고 정색하며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강 국장 등이 크게 놀라며 '왜 이러시냐'고 하기에 제가 화를 내면서 '국정원장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질책했다"며 "이에 강 국장 등 2명은 '자신들이 실수한 것 같다면서 오지 않은 것으로 해달라'고 하고 사죄한 뒤 황급히 돌아갔으며 저는 이러한 사실을 위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후 2009년 4월22일 KBS에서 '시계수수 사실' 보도, 같은해 5월13일 SBS에서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연이어져 국정원의 소행임을 의심하고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그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장은 "이런 사실을 근거로 2015년 2월23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검찰이 시계수수 사실을 흘려 망신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보도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국정원의 노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 사실을 언급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보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장은 해외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일하던 로펌을 그만둔 후 미국으로 출국해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잘못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수사와 관련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은 없었고 검사로서 소임을 다 했을 뿐이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silver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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