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신 비판한 유성엽 의원에 '그럼 나가라'

정제혁 기자 2017. 11.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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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해외 방문 중 SNS 맞불
ㆍ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에 ‘적폐청산은 복수’ 발언으로 호남 중진들과 갈등 증폭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유대인의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인 야드바셈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가 자신을 공개 비판한 같은 당 호남 3선 유성엽 의원을 향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맞받아쳤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촉발된 안 대표와 호남 중진들 간 갈등이 바른정당 분당과 ‘적폐청산은 복수’라는 취지의 안 대표 발언을 계기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독일에 이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6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복수’ 발언에 대해 “저는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한다”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유 의원을 겨냥해 “한 중진의원께서 대놓고 저를 공격했다. 안민석 의원을 고발한 게 적폐에 소극적이란 뜻이라고 했다”며 “대선에 패한 후보가 대표에 나온 것이 비정상이라고 하는 비판을 넘어 ‘당선된 것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계신 건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이 싫으면 나가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안 대표는 일부 당원들의 안 대표 탄핵 움직임도 함께 거론하며 “이런 비정상의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민심’이 동원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들러리 서는 역할 하다가 소멸되라고 요구하는 건,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 희망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면서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세력의 이탈을 감수하고라도 지금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인 셈이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바이버 메신저방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복수’ 발언 등을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안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행을 언급하며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은 어떻게 되겠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한 안 대표를 간접 비판한 것이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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