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신 비판한 유성엽 의원에 '그럼 나가라'
[경향신문] ㆍ해외 방문 중 SNS 맞불
ㆍ바른정당과 통합 추진에 ‘적폐청산은 복수’ 발언으로 호남 중진들과 갈등 증폭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55)가 자신을 공개 비판한 같은 당 호남 3선 유성엽 의원을 향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맞받아쳤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촉발된 안 대표와 호남 중진들 간 갈등이 바른정당 분당과 ‘적폐청산은 복수’라는 취지의 안 대표 발언을 계기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독일에 이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6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복수’ 발언에 대해 “저는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적폐를 청산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이란 정치기술을 배척한다”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유 의원을 겨냥해 “한 중진의원께서 대놓고 저를 공격했다. 안민석 의원을 고발한 게 적폐에 소극적이란 뜻이라고 했다”며 “대선에 패한 후보가 대표에 나온 것이 비정상이라고 하는 비판을 넘어 ‘당선된 것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계신 건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이 싫으면 나가라’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안 대표는 일부 당원들의 안 대표 탄핵 움직임도 함께 거론하며 “이런 비정상의 언급들 속에는 늘 전가의 보도처럼 ‘호남민심’이 동원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들러리 서는 역할 하다가 소멸되라고 요구하는 건,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 희망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면서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세력의 이탈을 감수하고라도 지금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인 셈이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바이버 메신저방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복수’ 발언 등을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안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자유한국당행을 언급하며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은 어떻게 되겠나.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한 안 대표를 간접 비판한 것이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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