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석탄화' 놓고 獨연정협상 평행선..재선거 배수진도 등장

2017. 11. 6. 2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의 연정 협상이 석탄 화력발전 퇴출 문제로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정 협상의 최대 난제로 여겨진 난민 문제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첨예한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녹색당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독일이 2020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보다 40% 감축하기로 돼 있지만 실제 32%를 감축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워 탈(脫)석탄화를 강조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도 탈석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탈석탄화' 주장 녹색당과 親기업 자민당 대립
녹색당의 '전력 수입' 대안에 기민당 "원전·석탄화력 전력 수입하는 셈"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연정 협상이 석탄 화력발전 퇴출 문제로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연정 협상의 최대 난제로 여겨진 난민 문제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첨예한 대립 구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자유민주당, 녹색당은 2주간에 걸친 연정 협상을 중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협상에서는 난민과 에너지, 조세 및 재정, 교통, 농업 등 12개의 주요 의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았으나, 일부 의제를 제외하곤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정협상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여전히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여전히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노력한다면 양 끝을 잘 묶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모든 협상 참여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내세우면서도 국가를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상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자민당과 녹색당은 지난 주말 사이에서 에너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보수 성향의 자민당은 전통산업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반면, 녹색당은 설립 기조 자체가 친환경이다.

독일에서 갈탄 등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은 전체의 40% 정도 수준이다.

자민당의 크리스티안 린트너 대표는 트위터에 특정 시간대 풍력발전의 발전량을 언급하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린트너 대표는 최근 "연정 성사 가능성은 50%다. (협상 실패시) 재선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연정에서 자민당은 뚜렷한 존재가 될 수 없다면 우리는 야당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이에 녹색당의 에너지 전문가인 올리버 크리셔는 트위터에 "석탄 없이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대응했다.

녹색당은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쇄로 전력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EU 내 전력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녹색당은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 가장 노후화된 석탄화전 20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2030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을 퇴출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녹색당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독일이 2020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보다 40% 감축하기로 돼 있지만 실제 32%를 감축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워 탈(脫)석탄화를 강조하고 있다.

녹색당의 이 같은 입장에 기민-기사 연합도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기민-기사 연합은 탈석탄화가 결국 프랑스의 원전과 폴란드의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되는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메르켈 총리도 탈석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12일 하노버에서 열린 광산·에너지 노조(IG BCE) 총회에서 "기후변화협약의 이행과 현행 에너지 산업과의 긍정적인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석탄화에 대해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런 입장은 독일이 2022년까지 탈원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화력 비중을 급격히 줄여나갈 경우 에너지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탈원전에 비해 일자리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기사당 측도 "녹색당이 이데올로기적 토론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문제를 놓고 토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lkbin@yna.co.kr

☞ 2002년 407억 로또 당첨…13년째 경찰 자녀에 장학금
☞ 술 취한 아내 바래다준 사촌오빠 흉기로 살해한 남편
☞ 그 배에 무슨 일이?…지중해 난민선서 여성 시신만 26구
☞ 일주일새 수사대상자 2명 사망…검찰, 비보에 '충격·당혹'
☞ '과속 운전자' 잡는 공중에 떠 있는 횡단보도 등장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