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도피' 이인규, 버지니아주 체류 확인

2017. 11. 6. 18: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은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 조장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장은 1만 달러 이상의 거액의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장이 페어팩스를 도피처로 삼은 것은 3년 동안 지낸 적이 있는 익숙한 곳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인 추정' 50대 여성과 함께

[서울신문] 1만 달러 이상 거액 소지한 듯
“곧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갈 듯”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은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 조장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25일 대한항공 KE093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 이 전 부장은 부인으로 추정되는 50대 후반 여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이모(47)씨는 “이 전 부장은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쓰지 않고 평범한 캐주얼 차림이었다”면서 “주위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은 1만 달러 이상의 거액의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 중 신용카드나 해외 계좌 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장은 덜레스공항에서 1차 입국 심사를 받고 별도의 공간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거액의 달러 신고를 했다. 또 페어팩스에서 이 전 부장을 봤다는 현지 주민도 있다. 김모(56)씨는 “이 전 부장을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자주 봐서 분명히 기억한다”면서 “그가 지난달 페어팩스의 한인 상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 전 부장이 페어팩스를 도피처로 삼은 것은 3년 동안 지낸 적이 있는 익숙한 곳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장은 1997~1999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사관에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인근에 거주했다. 그는 대사관에 파견 근무하면서 1999년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있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쌓기도 했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이 전 부장이 이스타(ESTA·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면 조만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스타 비자의 유효기간은 90일로, 비자 만료 예상 기간인 오는 23일 이전에 미국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이명박 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당 기사가 나간 뒤 열흘 만에 서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