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단독] 의원시절 홍종학 "국민의당 지지하는 광주, 참 깝깝해"

김정범 2017. 11. 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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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정당·국회의원·유권자·관료에 대한 평가 내놓아

2016년 총선 직전 ‘품평' 동영상 공개
국민의당은 "역사의식 없다…安, 깝깝하신 분"
새누리엔 "의원들, 막대기와 똑같다"
민주당엔 "말은 많은 데 일꾼은 많지 않아"
"직장인, 또 1번(새누리당) 찍어 헬조선 만들어"
"朴정부, 말도 안되게 인사검증 안돼…경제관료, 너무 썩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여야 정당과 몇몇 정치인에 대해 ‘품평'을 한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당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역사의식이 없는 당"이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황당한 부패정당, (소속 의원은) 그냥 막대기와 똑같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놓고선 “말은 많은데 일꾼이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때 같은 당(새정치민주연합) 동료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선 "정말 깝깝하신 분, 분열적 행태"라며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광주는 참 깝깝하다"고 했다. 또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너무 썩었다" "청년들은 요구가 많다"고도 했다.

홍종학의 필리버스터 원모어타임 유튜브 캡쳐
홍 후보자는 2016년 4월 20대 총선 직전 '홍종학의 필리버스터 원모어타임'이라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공개했고 현재도 이 영상은 게시돼 있다. 방송 당시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신분이었던 홍 후보자는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이 영상은 주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다른 정당과 유권자들을 평가하는 내용이다.

홍 후보자은 국민의당을 향해 "김대중 정신·5월 정신을 생각한다면 국민의당은 정말 근본적으로 역사의식이 없는 당"이라며 "5·18을 빼겠다고 얘기했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과인 6·15와 10·4를 당헌과 정강정책에서 빼겠다고 얘기한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광주는…참 깝깝하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지지한 호남에 대한 평가였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150명이나 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 정신이 나가지 않았으면 저렇게까지 안 될 텐데 한두 명이 좌지우지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한마디도 못하고 조용히 있는 게 정부 여당의 모습"이라며 "새누리당은 정권 잡고 나서 기고만장해지다가 불법적인 것 몇 개 하고 나더니 또 엎드려서 읍소하는 전략이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패정당이다. 오직 재벌만 따지는 정경유착 정당"이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을 복도에서 만나면 답답해한다. 무슨 당이 이러냐고. 150명이 있으면 140명은 그냥 막대기와 똑같다. 그냥 거수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선거 때만 되면 거짓말 공약을 들고 나와서 국민을 현혹한다"면서 "직장인들은 일자리가 불안해 또 1번(새누리당)을 찍어서 대한민국 자체를 헬조선으로 만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단점도 분석했다. 홍 후보자는 "제가 당에 와서 느낀 것은 당에 일꾼이 없다는 것"이라며 "말은 많은데 일꾼이 많지 않다. 일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지자들도 당 내에서 여러 가지 정책적 갈등이 있어서 논쟁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실제로 하나하나씩 일을 해나가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몇몇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그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안철수 대표는 제가 당(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 계실 때 모셨었는데 정말 깝깝하신 분"이라며 "무엇보다 이 분은 역사의식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 지지자를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안 하다가 가만히 있다가 나가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분열적인 행태"라며 "자기 세가 없다고 해서 자기 아닌 사람들을 전부 계파, 패권세력이라고 하고 나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총선 당시 단일화 이슈와 관련됐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원래 야권 단일화를 한다고 했고 아니면 새로운 지역구에 간다고 해놓고 저렇게 오셔서…하여튼 문제다. 야권 단일화를 빨리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 영상에서 박근혜정부의 인사 검증 실패를 꼬집으며 "박근혜정부 들어서 (인사) 문제가 심각하게 나왔는데 공직자들, 장관들 임명할 때마다 검증이 안 됐는데 참여정부 당시 인사수석이었던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를 들어보니 이건 말이 안 된다더라"며 "참여정부 때는 마지막에 비서관들이 검증을 해서 회의를 하며 걸러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는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하고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많은 청년들이 그런 의식이 약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주체로서 무언가를 열심히 해서 만들어가야 가겠다는 젊은 사람답게 이런 것들이 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정치인이니까 이런 거 해야 하지 않냐는 요구를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 덧붙였다.

경제관료에 대한 평가도 내놓았다. 홍 후보자는 "정말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너무 썩었다. 아주 총체적으로 썩었다"면서 "이명박·박근혜정부 경제관료들은 전부 재벌의 사외이사들로 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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