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의 寫眞萬事]트럼프 방한 앞둔 혼돈의 광화문거리
6일 보수와 진보 진영이 동시에 집회를 열고 있는 서울 광화문 미 대사관 옆 인도에서 양립할 수 없는 주장들이 눈과 귀를 어지럽게 했다.
“우리는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는 북한과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의 시도로부터 우리를 구출하기 위해 수많은 미국의 젊은 병사들이 피를 흘렸던 이 땅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것을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자유애국모임 “전쟁광 미치광이 트럼프가 유구한 세월 평화롭게 지내온 우리땅에 내일 기어들어 온다고 합니다. 핵전쟁의 위협을 고조시키는 트럼프에 맞서 민중들이 일떠서야 합니다.”-반트럼프 반미 투쟁본부
‘자유애국모임’ 회원들이 바라보는 미국과 미국 대통령 트럼프라는 존재는 바로 옆 ‘반트럼프 반미 투쟁본부’ 소속 집회참가들이 바라보는 미국이나 미국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르다. 두 단체의 회원들은 국적만 같을 뿐 사물을 바라보는 인식,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 사용하는 언어등에서 완전히 외계인이다. 민중민주당 구성원들이 주축일 것으로 보이는 반트럼프 반미 투쟁본부 소속원들에게 북한의 핵실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훨씬 이전인 2006년부터 시작됐고, 따라서 핵실험을 위한 준비는 그보다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이나 증거는 보고 싶지 않거나 인정하기 싫은 팩트일 게 분명하다. 그들은 2006년 이후 6차례에 걸쳐 감행된 북한의 핵실험과 핵폭탄의 인질이 된 남한 국민들의 안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없이, 북핵의 사후적 조치인 사드 배치나 미국 전략자산의 운용에 대해서만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김춘식 중앙일보 포토데스크 부국장 kim.choon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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