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감귤따기 알바 하실래요? '국민수확단'모집

박미라 기자 입력 2017. 11. 6. 14:08 수정 2017. 11. 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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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도와 농협이 제주에서 감귤을 수확할 ‘국민 수확단’을 모집한다. 11~12월 감귤 수확시기를 맞았지만 농가마다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면서 제주도와 농협이 전국을 대상으로 인력 모집에 나선 것이다.

제주시 직원들이 감귤 수확을 돕고 있다. ㅣ제공=제주시

제주도는 농협과 함께 이달부터 12월까지 감귤 수확에 나설 인력 1만명을 전국에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도가 직접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 감귤 수확인력을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제주에서의 농가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최근 급증한 음식점과 숙박업 등 서비스업으로 많은 인력이 유출됐고, 노령화로 인한 농가 인력 감소도 크다. 감귤농사의 특성상 1~2개월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것도 인력난의 원인이다.

인력 확보를 위해 제주도와 농협은 예산 5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감귤 수확을 위해 찾을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 상해보험료가 지원된다. 10일 이상 일할 경우 편도 항공료(7만원)를, 20일 이상 일할 경우 왕복 항공료를 지불한다. 숙박료는 1인 1박당 1만5000원이, 상해보험료는 1인 1일당 1500원이 지원된다. 일당은 농가에서 지불하는데, 1일 6만원 이상이다. 일의 숙련도에 따라 차등 지불 될 수 있다. 제주에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 공항에서 숙소까지 버스가 제공되며 관광 프로그램도 일부 마련됐다. 비오는 날은 감귤 수확이 어려워 자유 시간이 가능한 만큼 개별관광도 할 수 있다.

다만 원활한 관리를 위해 단체 위주로 모집한다. 현재 지역농협 또는 농업인 단체와 자매결연 한 단체, 마을 자생단체 등을 중심으로 접수받고 있다. 대학동아리 등은 물론 단체로 참가가 가능할 경우 접수가 가능하다. 농협중앙회제주본부 농촌지원단에서 접수 받고 있다.

제주도 내에서도 5000명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최소 5일 이상 일할 수 있는 노인회나 부녀회를 중심으로 접수받고 있다. 1인 1일 1500원의 상해보험료와 교통비(4인 기준 1일 2만원)를 지원한다. 일당은 농가에서 1일 6만원 이상 지급한다.

제주도는 법무부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외국인이 단기취업비자를 받아 90일 동안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베트남에서 20명, 캄보디아 1명, 중국 3명의 인력이 참여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다문화가정의 친인척이 주를 이룬다.

제주도는 이외에도 부족한 인력 공급을 위해 군인과 자생단체 등의 자원봉사자도 모집 중이다.

문성찬 제주도 농업경영담당은 “감귤 수확철을 맞았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제주도 차원에서 처음으로 인력 중개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지원이 효과를 볼 경우 내년 마늘 수확시기인 봄철에도 전국 대상으로 인력 수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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