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발 '입주쇼크'] 화성·수원·용인 등지서 입주 봇물..'역전세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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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오산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광역 교통망 개선과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호재가 몰린 경기 남부권에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으로 쏟아냈던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집들이에 나서고 있다"며 "입주 후에도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못구해 불꺼진 아파트가 많은데 추가 물량까지 쏟아질 경우 일대 주택시장이 입주 소화 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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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한달 새 최고 3000만원 하락
집주인 '깡통전세' 될라 전전긍긍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기도 화성·오산시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수요와 공급 미스매치(불균형)로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하락할 경우 이른바 ‘깡통전세’(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커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37만9579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입주 물량 대부분이 경기도 남부지역에 몰려 있다. 올해 경기지역 31개 시·군에서 입주했거나 입주할 아파트는 12만7127가구(전국 33.5% 비중)로 이 중 남부권 6개 지역(수원·용인·화성·평택·오산·안성시)에서 5만5295가구가 집들이한다. 전체 물량의 43%에 달한다. 내년 경기 남부권 입주 물량은 7만3873가구(경기도 전체의 45%)로 올해보다 더 많다. 지난 2014~2015년 주택시장 호황 때 분양됐던 아파트 물량이 올해와 내년 입주시장에 대거 풀리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광역 교통망 개선과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호재가 몰린 경기 남부권에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으로 쏟아냈던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집들이에 나서고 있다”며 “입주 후에도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못구해 불꺼진 아파트가 많은데 추가 물량까지 쏟아질 경우 일대 주택시장이 입주 소화 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경기 남부지역에선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10월까지 화성시와 오산시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1.68%, 0.3% 떨어졌다. 수원(0.16%)·용인시(0.28%) 등도 서울(2.87%)과 인천(2.18%)은 물론 경기도 평균 전세값 상승률(1.15%)을 크게 밑돌았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2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74㎡형 전셋값은 2억5000만원으로 한달여 만에 2000만~3000만원이 빠졌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이사를 앞둔 동탄2신도시 아파트가 수만 가구에 달하다 보니 주변 지역 주택시장도 입주 쓰나미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주인들은 집값 하락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깡통전세 속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산시 부산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오산시티자이1차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해당 단지는 물론 주변 아파트값도 2~3개월 새 3000만원 넘게 내렸다”며 “전세·매매 동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았던 아파트는 깡통전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몇년 새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것)가 많아진 상황에서 역전세난에 따른 깡통주택과 깡통전세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정부는 전세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전세금보장보험 가입 조건을 완화하는 등 세입자들의 피해를 막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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