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 1시간40분 만에 간다..경강선 KTX 내달 개통

김주리 2017. 11. 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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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주리 기자]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강릉까지 1시간 40분 만에 가는 시대가 다음 달 중순 열린다.

현재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로 6시간 가까이, 강남에서 고속버스로 3시간 가야 나오는 강릉이 획기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난 3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안내로 서울역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KTX 열차에 올랐다.

공단은 지난 6월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동서를 잇는 신설 철로 및 기존 철로 개량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말까지 시운전도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인천공항∼강릉(277.9㎞) 전 구간에 KTX 열차를 투입해 '영업 시운전'을 시작했다.

실제 영업상황을 가정해 기관사가 노선을 숙지하고 승객 불편사항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개통 전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자단이 탑승한 KTX 열차는 오전 9시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역과 망우역을 지나 오전 10시 20분께 서원주역에 도착했다.

수색∼서원주 108.4㎞ 구간은 기존 시속 150㎞로 설계된 저속형 철로를 KTX가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도록 고속형 선로로 교체했다. 국내 최초로 일반열차와 고속열차가 함께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선로 교체는 KTX 새 선로를 놓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원주∼강릉 120.7㎞ 구간은 고속형 선로로 새로 놨다. 이 구간에는 역사상 처음 철로가 놓인 것이다.

국내 최장 산악터널인 대관령 터널(21.7㎞)을 비롯해 터널 34개를 뚫고 교량 53개를 놓았다.

대관령 터널 안에는 화재 등 사고에 대비해 열차가 4편성이 동시에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승객이 대피할 수 있는 대피용 터널 4개를 설치했다.

서원주∼강릉 구간의 63%가 터널, 9%가 교량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를 위해 총 사업비 3조7천600억원이 투입됐다.

이 구간에는 ▲ 만종 ▲ 횡성 ▲ 둔내 ▲ 평창 ▲ 진부 ▲ 강릉 등 6개 역이 새로 생겼다. 특히 평창, 진부, 강릉 역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역사로 기획돼 경기장 등 접근이 편리하도록 지어졌다.

이수형 공단 건설본부장은 "서원주∼강릉 구간은 곡선 구간을 최소화해 평균 시속 220㎞ 이상으로 운행할 수 있게 설계했고, 망종∼횡성, 진부∼강릉 구간에서는 최고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중순 인천공항∼강릉 노선의 KTX 운행이 시작되면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 12분이면 도착한다. 2터미널에서는 11분 정도 더 걸린다.

청량리역에서 강릉역까지는 1시간 26분,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는 1시간 42분이 소요된다.

운임은 서울∼강릉 구간 기준 2만5천∼3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공단 관계자는 "철도요금은 km당 법정 요금이 있어 출발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강릉시가 2만5천원 이하로 요금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운행 횟수는 평창올림픽 기간인 내년 2월에는 인천공항∼강릉 16회, 서울∼강릉 10회, 청량리∼강릉 10회, 상봉∼강릉 15회 등 총 51회 운행한다.

올림픽 이후 운행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인천∼강릉 4회, 서울∼강릉 18회, 청량리∼강릉 주말 8회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지금 이 열차는 시속 250㎞ 속도로 운행 중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창밖으로 가을 산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미처 감상할 새도 없이 지나갔고,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열차에는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휴대전화 충전이 편리했고, 무료 와이파이망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됐다.

이수형 본부장은 "최종 영업 시운전을 통해 열차제어시스템(ATP)과 철도무선통신시스템(LTE-R) 등 성능을 확인하고 승객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겠다"며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 등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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