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업 변신 속도내는 네트워크장비 강자들, 이런 이유가

이경탁 2017. 11. 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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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네트워크장비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치·라우터 등 기존 네트워크장비 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네트워크 단에서부터의 능동적이고 통합적 보안환경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종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파이오링크도 웹방화벽, 보안스위치 등의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 지정돼 보안관제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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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라우터 등 시장 포화
능동·통합 보안환경 중요해져
시스코·주니퍼·F5 등 강자들
보안솔루션 사업 강화 '잰걸음'

세계적 네트워크장비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치·라우터 등 기존 네트워크장비 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네트워크 단에서부터의 능동적이고 통합적 보안환경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스·주니터네트웍스·F5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시장 강자들이 보안솔루션 사업 강화에 나섰다.

네트워크 구축환경은 지난 10년간 크게 달라졌다. 많은 기업의 인프라 자원이 클라우드로 급속히 이동하고 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데 이 모든 요소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보안 취약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시스코는 세계 네트워크장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최근 네트워크 보안을 넘어 엔드포인트 솔루션, 보안관제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시스코는 간소화·개방성·자동화 등 세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춰 통합보안 전략을 제시, 작년 보안분야에서 전년 대비 13%(2억2200만 달러) 증가한 19억6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직 회사 전체 매출 중 4%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어떤 사업군보다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대다수 악성코드 감염 공격이 여러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방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장비 업계 2위 기업인 주니퍼네트웍스도 SDSN(소프트웨어정의보안네트워크) 플랫폼을 중심으로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니퍼에 따르면 SDSN은 보안정책 실행 자동화 및 실시간 인텔리전스와 머신러닝을 통해 언제, 어떻게 사용자와 데이터·인프라를 방어해야 하는지 스스로 인지함과 동시에 개방형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운영 간소화를 돕는다.

한국주니퍼네트웍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모든 레이어에서 보안을 살필 수 있는 SDSN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보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 결과 국내외 레퍼런스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9월 인수한 업체 '사이포트'를 통해 지능형지속공격(ATP) 솔루션인 '스카이ATP'의 탐지능력이 대폭 향상해 국내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니퍼가 보안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사들이 '이제 보안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인식을 함에 따라 비즈니스의 기초이자 핵심이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F5네트웍스도 지난 2015년부터 네트워크장비에서 보안 영역으로 사업 중심축을 전환했다. 웹방화벽과 SSL(보안소켓계층) 솔루션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대기업, 통신사 등의 레퍼런스를 확보, 지난해 보안 사업이 전년 대비 133% 성장하고 올해도 디도스 장비 교체 수요에 힘입어 100% 이상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토종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파이오링크도 웹방화벽, 보안스위치 등의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 '보안관제 전문기업'으로 지정돼 보안관제 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김민철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최근 사이버 공격의 형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내부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방식이다 보니, 네트워크의 주요 구간에만 보안장비를 도입하는 단편적인 보안이 아닌 엔드포인트부터 코어까지 통합 보안이 필요하다"며 "기업과 기관들은 외부는 물론 내부 트래픽 분석을 통한 종합적 보안 정책을 마련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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