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수하려고 정권 잡았나"
안 대표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도착 만찬 행사에서 “지금 서로 전( (前ㆍ박근혜 정부), 전전(이명박 정부), 전전전(노무현 정부) 때려잡느라 완전히 정신이 없다. 국가의 미래가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안 대표는 또 현 정부의 한미관계에 대해 “안이하다는 지적이 있지 않나. 그래서 지금 대가를 매일매일 치르고 있는데, (정부는) 그것을 모른다”면서 “청와대에 가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못 알아듣더라”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금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철저한 ‘을’”이라면서 “을로서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직권 결정한 것에 대해 안 대표는 “그런다고 당이 혁신되고 개혁되고 변화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게 변혁의 징표가 될 수도 없지만, 그마저도 저렇게 억지스러운 방식으로 처리하는 당에 무슨 변화를 기대하나”라며 “(자유한국당은) 그냥 구(舊) 정권의 잔존세력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출국 전에도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극단이 몰상식한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 친박패권, 친문패권의 본색을 보는 것 같아 한심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비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을 폄훼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현 부대변인은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1700만 촛불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를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사용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한 조사를 복수로 규정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북핵 위기 대응과 관련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보다 한미 간 핵공유 협정을 시도하는 게 우선”이라는 슈미트 박사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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