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원주 DB, 최성모와 맹상훈 성장에 미소 짓는다

[점프볼=김용호 기자] 대대적인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원주 DB. 1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매 경기를 거듭할수록 원주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프로 2년차 동기인 최성모(187cm, G)와 맹상훈(181cm, G)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 창원 LG의 시즌 첫 맞대결. 이날 경기에 앞서 DB는 팀의 에이스인 두경민이 경미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됨을 알려왔다. 이후 발표된 선발 명단은 팬들에게 다소 파격적인 느낌을 주었다. 최성모와 맹상훈이 데뷔 후 처음으로 동시에 선발로 경기에 나서게 된 것.

사실 프로농구에서 상위 순번이 아닌 1라운드 후순위, 그리고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선발 명단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것도 2년차에 말이다. 그렇기에 많은 선수들이 2년차 징크스를 겪는 상황에서 이는 두 선수의 성장세를 증명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론 타 팀에 비해 리빌딩이라는 특성상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지난 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는 첫 동시 선발 출전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먼저 맹상훈은 “개인적으로는 첫 선발 출전이라 많이 설렜었다. 비시즌때 성모랑 같이 여러 번 뛰어봤었는데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실전에서도 그 느낌이 이어져서 경기를 잘 풀어 나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성모도 “(두)경민이형의 공백이 생기면서 경기 전까지 상훈이랑 계속 미팅을 했다. 큰 욕심 없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만 잘 하고 나오자고 했는데 같이 뛰면서 경기가 잘 풀려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2일 LG전에서 최성모(6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와 맹상훈(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는 각각 20여분을 소화하면 팀의 활력소가 되었다. 비록 두 선수 모두 4쿼터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이들의 투지가 없었다면 연장전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데뷔 시즌에 비해 두 선수는 눈에 띄게 많아진 출전 시간만큼 자신감과 더불어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팀 동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찾았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에 대해서 맹상훈과 최성모는 코칭스탭과 동료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맹상훈은 “슛을 던질 때 집중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형들이 못해도 좋으니까 자신 있게만 하라고 많이 다독여 주신다”라고 말했다. 최성모도 “자신있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디온테 버튼이 주 득점원이지만 득점을 한 사람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도 제 역할을 해내기 위해 최대한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이어 말했다.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친 원주 DB. 2년차밖에 되지 않은 이 두 젊은 선수가 시즌 초반부터 보인 이 성장세는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오는 9일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로 2라운드를 시작하는 DB가 이 선수들과 함께 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사진_이선영 기자
  2017-11-05   김용호(kk25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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