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류의 문제는 시인 이야기 듣지 않는 것"

2017. 11. 4. 13: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잘못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인류가 신을 숭배하고 사랑하지 않아요. 부처님과 예수님, 무함마드의 교훈을 듣지 않죠. 두 번째는 시인의 말을 듣지 않는 거예요. 모든 나라가 문학을 높이 평가하고 작가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77)는 4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회 아시아문학상'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4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본행사에 1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인 몽골의 우리앙카이 시인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11.4 pch80@yna.co.kr

(광주=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오늘날 인류는 잘못 살아가고 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인류가 신을 숭배하고 사랑하지 않아요. 부처님과 예수님, 무함마드의 교훈을 듣지 않죠. 두 번째는 시인의 말을 듣지 않는 거예요. 모든 나라가 문학을 높이 평가하고 작가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몽골 시인 담딘수렌 우리앙카이(77)는 4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아시아문학상은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제정됐다.

1940년 태어난 우리앙카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고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1968년부터 시와 소설·희곡·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 글을 쓰며 젊은이들에게 존경받는 인문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몽골문학의 관점에서는 유목민적 서정성에 기초한 전통문학과 도시생활 중심의 모더니즘 가운데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는 우주 속에서 혼자도 여럿도 아니다/ 나는 하늘 아래 영원하지도 일시적이지도 않다/ 인간뿐 아니라 돌들도 회색으로 자라나는 이 세상 속에/ 나는 발가벗겨져, 열망으로 스스로를 감싸며 이 추위를 견디고 있다" (담딘수렌 우리앙카이의 '증언' 부분)

심사는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고은 시인과 김성곤 한국문학번역원장, 나이지리아 시인 겸 극작가 월레 소잉카, 프랑스 시인 클로드 무샤르 등이 맡았다. 심사위원회는 "급격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잃지 않고 장년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4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본행사에서 조직위원장인 고은 시인이 축사하고 있다. 2017.11.4 pch80@yna.co.kr

아시아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승화하고 인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지난 1일 각국 문인들의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고은 시인의 대회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 아시아문학상 시상식으로 시작한 이 날 본행사는 소잉카의 기조강연, 소잉카와 고은의 대담으로 이어진다.

국내외에서 초청된 문인 30여 명은 '아시아의 아침, 민주·인권·평화의 진전을 위하여'를 주제로 토론하고 선언문을 채택해 발표할 예정이다.

dada@yna.co.kr

☞ 버스서 여성 성추행 교사 "해임은 과하다" 소송냈다 패소
☞ 남자화장실서 몰카 촬영 60대 벌금형…피해자 55명
☞ 불법조성 최태민 묘 1년 전 그대로…최순실, 이장 유예요청
☞ "폭행내용 알려지면 끝장납니다"…병원 전공의 '속눈물'
☞ 미쉐린 선정 서울 가성비 맛집은…일식·종로 식당 많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