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진선규 "위성락 무서웠다고요? 실제는 소심하고 조용해"

이승미 2017. 11. 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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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단언컨대,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 최고의 발견이다.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극중 살인, 폭행 등 어떠한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악랄한 조선족 보스 장첸의 오른 팔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는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에피소드와 흥행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 인기의 중심은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무시무시한 악인 장첸(윤계상) 등 살아있는 캐릭터들. 그중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면 관객의 뇌리에 가장 깊게 남은 배우는 단연 장첸의 오른 팔 위성락이다. 진선규가 연기하는 위성락은 악랄한 보스 장첸과 함께 살인, 폭행 등 어떠한 잔혹한 범죄도 서슴지 않으며 도시를 장악해 나가는 인물. 빡빡 민 머리와 살벌한 표정, 무엇보다 냉기와 잔혹함이 그대로 비추는 눈빛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다.
하지만 실제 만난 진선규는 '범죄도시' 위성락을 연기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하고 따뜻한 배우였다. 위성락과 달리 술도 잘 마시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내거나 욕도 하지 못한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범죄도시'는 내게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범죄도시'는 내게 일어난 기적 중 최고의 기적이에요. 물론 '범죄도시'가 잘 되길 모두가 바랐지만 이렇게까지 잘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손익분기점은 꼭 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범죄도시'가 3위에서 2위, 다시 1위로 올라서고 고 쟁쟁한 작품을 뛰어넘는 걸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어요. 너무 큰 작품들과 붙어서 그냥 2등만 올라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관객 분들의 입소문이란 게 대단한 거 같아요. 영화를 영화관에서 두 번 본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는데 우리 영화를 두 번씩 봐주신 분도 많더라고요. 정말 감사할 뿐이에요. 매일 매일이 설레고 행복해요. 원래 제가 휴대폰을 계속 보고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범죄도시' 개봉 이후에는 계속 폰을 들고 얼마나 관객이 들었나, 또 어떤 기사가 나왔나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배우 진선규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01/
진선규는 영화의 흥행은 물론 극중 자신이 연기한 위성락이라는 캐릭터에게 쏟아진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입을 열었다.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아니, 살면서 이렇게 까지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제가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범죄도시' 이후에 이렇게 인터뷰 요청이란 것도 받아보고 저에 관한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뜨기도 하고 그랬죠. '계상이도 막 형 기사 메인에 떴어!'이러고 연락이 오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가족들도 너무 좋아하고 학창시철 때 친구들도 정말 신기했어요.

사실 '범죄도시'를 통해 저 뿐만이 아니라 같이 고생한 모든 조연 배우들이 발견되고 주목을 받고 그래서 참 기뻐요. 이 모든 배우들이 다들 여러 무대에서 제 몫을 열심히 하던 배우들이거든요. 주연 배우는 물론이고 이 모든 배우들이 주목을 받고 축하받게 되고, 이런 상황이 정말 꿈만 같아요."

보기만 해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눈빛으로 잔혹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던 거칠고 무자비한 위성락. 하지만 윤계상을 비롯한 진선규와 함께 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실제 진선규를 '세상에서 가장 순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만난 진선규 역시 조용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말투와 선한 미소가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보시다 시피 저는 굉장히 조용하고 소리 지를 줄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한테 '야 너 뭐야?' 정도의 이야기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쓴 소리 보다는 칭찬을 하는 것에 더 익숙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다른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사람한테 똑같이 돌아온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학창시절 친구들은 다들 제가 연기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에요. 그런데 연기할 때는 현실에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 평소에는 잘 내보이지 않았던 감정도 분출하고 평소에 하지 않은 욕도 허용이 되잖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할 수 없는 것들,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연기라는 매력에 빠진 것일 수 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연기가 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연기를 하지 않았으면 전 좀 불행하게 살았을 것 같아요."

실제 자기의 모습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진선규는 촬영 내내 위성락의 생각과 사고를 이해하고 따라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전 어떤 캐릭터든 연기할 때 그 캐릭터의 사고를 쫓아가보려고 해요. 캐릭터의 말투는 시나리오에 명확히 나와 있고 외형적인 것들은 분장 팀이 충분히 만들어 주시니까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생각과 사고를 이해해보려는 노력인 것 같아요. 위성락은 '나 건들지마. 나는 너희와 급이 달라. 나 건들면 다 죽여 버릴 거야'라는 식의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진짜 그런 식으로 사고해보려고 했어요. 그리고 위성락은 자신이 장첸의 부하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위성락은 장첸 앞에서도 계속 담배를 피는데 그게 '나는 너의 수하가 아니야. 니가 하면 나도 할 수 있어. 니가 나를 필요로 하니까 함께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거라 설정했어요.

그런데 머리도 빡빡 밀고 이런 생각만 하다보니까 눈빛도 좀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왜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 있잖아요. 평소에 저는 눈을 마주치면 항상 먼저 눈을 피하는 사람이었는데 계속 위성락으로 살고 있었을 때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랑 눈만 마주쳐도 쓱 피하더라고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나의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한 기분이었죠."

배우 진선규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01/
이어 그는 위성락의 공포감에 신의 한 수가 됐던 '빡빡 민 머리'에 대한 비한인드 스토리도 덧붙였다. "사실 처음에는 머리를 빡빡 미는 설정이 아니었어요. 촬영에 들어가고 의상팀이 옷을 이렇게 입혀보고 저렇게 입혀보고 분장팀도 이렇게 저렇게 다 해봤는데 위성락의 특유의 무서운 분이기가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하고 있던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팀에 연극을 할 때 내가 머리를 빡빡 밀어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상관없다고 해서 바로 '범죄도시' 분장팀에 가서 머리를 빡빡 밀어달라고 했어요. 머리를 다 미니까 분장이고 의상이고 착착 달라붙는 거예요. 감독님도 흥이 나셨죠. 머리를 빡빡 밀었던 게 제 인생의 신의 한 수가 된 거예요. 제 연기와 이미지의 스펙트럼도 더 넓어질 수 있었죠."

마지막으로 진선규는 '범죄도시'가 갖는 의미에 대해 묻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인생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제가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범죄도시'는 제 인생의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어준 최고의 영화에요. 흥행도 흥행이지만 촬영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저 뿐만 아니라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연기하던 모든 조 단역 배우들까지 모두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정말 소중한 영화에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한편,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괴물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영화화한 범죄 액션 영화다. 마동석,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고 강윤성 감독의 입봉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 영화 '범죄도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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