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청원·최경환에 "바퀴벌레"..점입가경 한국당

[the300]洪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적 제명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으며, 홍 대표에게 관련 권한을 일임해 결정을 내리기로 뜻을 모았다.2017.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박근혜 전 대통령 당적 제명 결정을 비판한 같은 당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바퀴벌레' 등에 비유하며 설전의 수위를 높였다. 서·최 의원 등이 박 전 대통령 제명 결정이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홍 대표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데 대한 반응으로 자유한국당 당내 내홍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홍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 볼려고 몸부림 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으로 차가운 감방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일리 구치소 앞에 가서 머리 풀고 석고대죄 하라"며 친박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박근혜 치맛자락 잡고 호가호위 하던 일부 극소수 잔박들이 아직도 박근혜를 빌미로 자신들의 구명도생을 꾀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 사람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온 박 전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추태 그만 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전날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한국당 당적 문제를 정리하고자 한다"며 "한국당이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출당 대상으로 함께 지목된 서·최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홍 대표가 당헌·당규를 위반했고, 출당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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