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도시.. 용산서 논다

김보라 입력 2017. 11. 3. 18:56 수정 2017. 11. 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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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주변 놀거리
서울 랜드마크로 '용산 용틀임'
미술관·카페 품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국내 최대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 등 용산의 화려한 변신 이끌어

[ 김보라 기자 ]

용산 푸르지오서밋 옥상에서 바라본 용산역. 철길을 사이에 두고 신축 빌딩이 들어서면서 용산역 주변을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명소로 만들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용산역은 1906년 러일전쟁 직후 경의선 출발역으로 지어졌다. 1925년 경성역(지금의 옛 서울역사)이 세워지기 전까지 서울에서 가장 큰 역사였다. 1960년대까지 용산역 주변은 우울했다. 철도 정비창과 사창가, 군인들의 명찰과 군복을 취급하던 가게 등이 대부분이었다. 1970년대 용산역이 콘크리트 건물로 바뀐 뒤에도 주변엔 붉은 전구가 밤새 불을 밝혔다. 2017년 11월 용산역 주변에선 그런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고속철도의 출발역이자 경의·중앙선의 핵심 역사가 됐다. 주변에는 고층 주상복합건물과 거대한 오피스, 쇼핑몰과 호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먹고 자고 쉬고 일하고 놀고. 이 모든 것이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용산역은 서울 속 또 하나의 도시가 되고 있다.


서울 밤하늘 옮겨다 놓은 ‘아이파크몰’

용산역사에 있는 현대아이파크몰은 2006년 복합 쇼핑몰로 문을 열었다. 9층 건물에 백화점과 상가, 음식점, 면세점, 웨딩홀 등이 있다. 요즘 아이파크몰에서는 CGV영화관과 옥외 풋살경기장이 인기다. 풋살경기장은 7층 옥외공간 등에 자리한 도심 최대 풋살 콤플렉스다. 2012년 처음 문을 연 뒤 현재 옥외구장 7개, 실내구장 1개 등이 있다. ‘달밤에 축구하는 직장인’이 몰리면서 매달 말일엔 풋살장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 연 10만 명이 다녀가며 동호인들의 성지가 됐다. 요즘은 ‘미쉐린 가이드 고메 2017’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 등이 잇따라 열리며 화제의 축제 장소로 떠올랐다. 지난달 27~29일 핼러윈 축제와 함께 연계한 용산 맥주축제에는 사흘간 10만 명이 다녀갔다. 풋살장에서는 앞으로 각종 영화제, 공연, 디제잉파티, 플리마켓 등의 페스티벌이 연중 펼쳐질 예정이다.

예약 전쟁은 영화관에서도 벌어진다. CJ CGV가 지난 7월 재개관한 용산CGV에는 세계 최대 규모 아이맥스 상영관이 있다. 덩케르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기획전, 혹성탈출3, 토르: 라그나로크 등 이곳에서 상영되는 영화마다 표를 구할 수 없을 정도다. 600여 석의 좌석은 예매창이 열리자마자 몇 분 안에 다 팔려나간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평일과 주말,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관객이 꽉 들어차 아이돌 콘서트 티켓 팔리듯 한다”며 “상영관 하나 때문에 KTX를 타고 상경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길 거리도 많아졌다. 야외 수영장이 있는 24시 찜질방 ‘드래곤스파’는 오랜 명물. 이외에 아이파크몰 안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 도토리숲’도 있다.

밤에는 아이파크몰에서 보는 야경을 빼놓을 수 없다. 달 주차장과 연결된 탁 트인 야외 공간에는 철길 따라 펼쳐진 남산의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길 건너 나진상가에서는 도심 속 천문대인 ‘동아사이언스 과학천문대’가 서울의 밤하늘을 내어준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VR테마파크 ‘V버스터즈’(왼쪽), 아이파크몰 풋살장에서 지난달 열린 핼러윈 축제.


용산의 거대한 흰 건물?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요즘 용산을 지나는 사람들은 거대한 흰 건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아모레퍼시픽의 신사옥이다. 유명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했고, 용산공원이 조성될 동남쪽으로 드나들기 쉽게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979년 용산에 터를 잡았다. 회사 규모가 커지고 직원이 늘자 2014년 9월 신사옥을 착공했다. 약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오는 17일부터 내년 초까지 전 직원이 입주한다.

이 건물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미술관이 들어선다. 아모레퍼시픽이 수집해온 미술품이 모두 전시될 예정이다.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이 모은 미술품,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수집한 고미술과 현대미술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 미술관은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개한다. 연말께는 오설록, 이니스프리 카페 등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외식업체도 들어선다. 전국 유명 맛집도 일부 입주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콤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왼쪽),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


드래곤시티호텔

40층의 고층 타워 3개 동과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형 구름다리. 이달 개장하는 국내 최대 호텔 콤플렉스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이다. 숙박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자리 잡았다. ‘스카이킹덤’은 세 개 타워 중 두 개의 상단을 잇는 세계 최초 4층 규모의 스카이 브리지다. 31~34층에 있는 스카이킹덤에는 ‘킹스 베케이션’과 ‘퀸스 가든’ ‘더 리본’ ‘스파이 앤 파티룸’ ‘스카이 비치’ 등 총 5개의 다이닝바와 파티룸이 있다.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킹스 베케이션(31층)은 유럽 왕실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운지 바다. 퀸스 가든(32층)은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가든 테라스와 오픈 키친 바를 결합했다.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와 패키지 메뉴를 준비했다.

프리미엄 카페 더 리본(31~32층)은 복층 카페다. 유럽의 왕실에 와 있는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브런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스파이앤파티룸(33층)에서는 남자들을 위한 클래식한 테일러숍과 정통 바가 동시에 들어선다. 최신 트렌드의 남성 의류, 향수, 타이 등을 선보이는 쇼룸과 바가 결합돼 있어 여유롭게 쇼핑하며 각종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이다. 34층에 마련된 스카이비치는 스페인 이비자 비치클럽을 연상시킨다. 해변에서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과 파티, 요리와 여러 이벤트가 있다.

김보라/민지혜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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