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유진 "짧았던 '청춘시대2', 시즌3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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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기대가 공존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7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는 방송 전부터 캐스팅 문제로 삐걱거렸다. 출연을 결정했던 샤이니 온유가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것.
배우 이유진(25)은 그 빈자리를 채웠다. 상황상 급히 투입됐던 이유진은 짧은 시간 안에 권호창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권호창은 기계공학과를 다니며 해당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이자 왕따를 당했던 상처와 자폐 성향까지 가진 인물. 하지만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는 순수함 가득한 권호창은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이라는 상처를 안게 된 정예은(한승연 분)과 로맨스를 이루며 많은 지지를 받았다.
"드라마가 잘됐지만 짧아서 더하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해요. 저는 중간에 투입돼서 배우들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짧았어요. 걱정과 우려가 많았지만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어요. 초반에 시간이 부족해서 약간 초중반쯤에 캐릭터가 완벽하게 잡혔던 것 같아요. 초반에 감독님이랑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 친구의 비일상적인 정도에 따라 갈리니까요. 예은이가 좋아할 수 있을 사람, 또 동시에 일반 사람들과 차이가 있는 친구라 그 사이에서 정도를 찾는 데 오래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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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은 세세한 동작까지 더하며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극 중 권호창은 곤란한 일을 겪을 때마다 귀를 만졌다. 이는 이유진이 개의 특징을 따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다. 권호창의 순수함을 부각 시켰던 웃음소리도 이유진의 선택이었다.
"호창이에 대해 계속 생각해온 건 아니지만 평소에 연기에 대한 생각을 했어요. '이런 역할을 맡으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는 소스들이 많아요. 그런 것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이한 행동을 하면 메모해놨다가 비슷한 캐릭터 할 때 적용하려고 해요. 평소에 좀 비일상적인 캐릭터를 만나면 이런 느낌을 이용하자는 게 있었어요. 귀를 만지는 건 강아지들이 겁을 먹으면 귀를 접더라고요. 거기서 따왔어요. 호창이와 비슷한 동물로 유기견과 미어캣을 생각했어요. 미어캣도 망을 보고 예민한데 그런 것들을 따왔죠. 호창이의 웃음소리도 평소에 생각해오던 것 중에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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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은 상대역인 한승연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천천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힐링' 그 자체였다. 이유진은 한승연 덕분에 촬영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한승연) 누나가 편하게 할 수 있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주셨어요. 저는 적응하는 데 있어서 누나 때문에 시간이 단축됐죠."
권호창과 정예은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사랑만큼 세세하게 다뤄지진 못했다. 조심스레 서로에게 다가선 두 사람이 어느샌가 교제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다소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다.
이유진은 권호창이 정예은에게 고백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호창이가 고백을 했다고 생각해요. 호창이가 호불호가 확실해요. 이게 좋은데 없으면 큰일 나는 친구죠. 이 여자가 좋아서 말하지 않으면 힘든 거죠. 그래서 '당신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했을 것 같아요."
이유진의 독특한 행동은 드라마의 또 하나의 재미였다. 이유진은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호창이 예은에게 '벨 에포크에 들어 가도 되느냐'고 묻는 장면을 선택했다. 호창은 화장실에 가고 싶어 집에 들어갈 것을 청했지만 예은은 호창이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 것. 이 장면은 두 사람의 동상이몽을 그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 바 있다.
"그 대사는 호창이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조금의 흑심도 없는 표정이죠. 원래 호창이가 말을 더듬는데 거기서는 말을 안 더듬어요. 일반인처럼 얘기하는데 호창이가 급하고 초조해지면 그렇게 돼요. 그걸 알아본 분들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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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이 드라마 속에서 동화 같은 로맨스를 보여줬다면, 반대로 지우, 신현수는 현실적인 연애를 그렸다. 이유진은 공감을 이유로 유은재(지우 분), 윤종열(신현수 분)을 최고의 커플로 꼽았다.
"답답했을지 몰라도 제일 현실적이에요. 20살 때는 은재 같은 친구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은재같이 답답하게 행동하고 끝났는데 불러내고 연락하는 게 딱 그 나잇대 친구들이죠. 사랑을 모르고 경험이 없고 아픔이 마치 평생 갈 것만 같고 현실이 믿어지지 않고 이 세상에 힘든 건 나밖에 없는 것 같고요. 어쩌면 드라마로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걸 보면서 대학생 친구들, 갓 스무 살이 된 친구들이 제일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 시즌3에 대한 요청이 뜨겁다. 이유진은 시즌3에 대한 바람과 함께 권호창의 합류도 염원했다.
"시즌3를 가능성으로 따지는 건 잘 모르겠고, 하면 저는 일단 했으면 좋겠고요. 하길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 한다면 호창이도 조금이나마 등장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배우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그는 아이돌 데뷔에 도전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 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여한 것. 지난 2013년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를 통해 데뷔한 배우였지만 당시엔 가수로서 끼를 발산하며 주목받았다.
"음악을 하고 있었으니까 도전을 한 건데 거기서 느끼고 배운 게 많기 때문에 출연을 후회하지 않아요. 음악 활동은 조금 더 지켜보는 분들이 많아졌으니까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신중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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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은 '프로듀스101' 시즌2 이후 배우 이효정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누군가의 아들이 아닌 '이유진'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유진은 연예인 2세를 향한 편견을 우려했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도 잘해왔으니까 편견이라는 것을 받고 싶지 않았어요. 아빠를 보고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부터 디자이너나 영화감독 같이 예술을 하고 싶었어요. 다 해보면서 연기라는 적성을 찾았죠."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워너원을 비롯해 JBJ, 레인즈 등 파생그룹도 탄생,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유진은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다들 뿌듯하고 기뻐요. 저랑 같이 팀을 했던 친구들은 친해요. 특히 저는 윤지성 형과 방을 썼어요. 처음 숙소에 들어가서 숙소 생활이 힘드니까 이를 처음 나눴던 분이죠. 그때는 본인도 워너원으로 데뷔할 것을 예상 못 했으니까 그런 얘기를 요즘 하면 신기하고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껴요."
이유진은 '청춘시대2'로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의 활약상을 보탰다. 이유진은 '청춘시대2' 속 권호창과 달리 감정 기복이 있는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아 이걸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작품에서 더 좋은 역할을 맡고 싶어요. 이번에 조금 특이한 걸 했으니 조금 섬세한 것을 해보고 싶어요. 이번에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이 많았으니 감정 기복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호창이는 항상 해맑았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해요."
이유진은 '청춘시대2'에 이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관객들과 만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 일본에서도 영화로 제작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이 영화에서 이유진은 소지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이유진은 소지섭의 배려 속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청춘시대2'로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는 이유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찍고 있어요. 소지섭 선배님도 만났는데 네가 먼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저를 존중해주셨어요. 까마득한 후배고 나이도 어린데 동료처럼 '내가 너한테 터치할 권한이 없다. 연기에 있어서 네가 생각한 대로 해라'고 하셔서 제가 생각한 대로 하고 있습니다."
임주현 기자 imjh21@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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