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의 진실]①귤 많이 먹으면 '똑똑해진다' vs '노래진다'

김철현 2017. 11. 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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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 화제
감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한창 제철인 과일 감귤을 많이 먹으면 똑똑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똑똑해질 생각에 잔뜩 감귤을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어도 한편엔 불안한 생각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귤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노래진다'는 속설 때문이다. 이 얘기는 사실일까?

3일 농촌진흥청과 제주대학교의 동물실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귤 추출물은 새로운 사물 인지능력과 공간 인지능력,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용 쥐를 상대로 인지능력 개선과 관련된 테스트를 실시하니 감귤 추출물을 투여한 그룹의 새로운 사물 인지능력이 약 50% 정도 향상된 것이다. 공간 인지능력 검사에서도 감귤 추출물을 투여한 쥐들의 결과가 좋았다. 감귤이 학습과 기억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또한 감귤 추출물을 투여하면 신경영양인자 단백질(BNDF)의 발현이 증가해 기억력 장애 현상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귤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바로 귤에 함유된 색소 '카로틴' 때문이다. 이 카로틴이 착색현상을 일으키면서 피부를 노랗게 만드는 것이다. 의학용어로는 '카로틴 혈증'이라고 하는데 원리는 이렇다. 귤을 먹으면 섭취된 카로틴 성분은 혈액을 통해 퍼지고 피하지방에 쌓인다. 피하지방에 축적된 카로틴은 피부가 노랗게 보이게 하는데, 특히 피하지방이 많은 부분인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그렇다면 귤을 많이 먹으면 똑똑해지는 대가로 노란 피부를 가진 채 살아야 할까? 그것은 아니다. 일시적인 변색이기 때문에 카로틴 섭취를 멈추면 금방 다시 색이 돌아온다.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카로틴은 귤뿐만 아니라 당근, 고추, 호박 등에도 많이 함유돼 있다. 게다가 카로틴은 눈 건강에 좋고 몸속에 불필요한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하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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