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유동성 위기' 아시아나항공 실사 추진

김형민 기자 2017. 11.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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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빚이 과도하게 늘고 수익성 또한 악화되면서 채권단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2일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워크아웃 등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여야 하는데,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이어서 녹록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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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빚이 과도하게 늘고 수익성 또한 악화되면서 채권단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DB

채권단은 실사 후 재무건전성 회복에 대한 방안을 구상해 아시아나항공과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금호홀딩스가 지난 3월 발행해 중국 하이난항공이 취득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아시아나항공으로 돌려야 한다고 보고 그룹 측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2일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워크아웃 등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여야 하는데,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이어서 녹록지 않다"라고 말했다.

◆ 곳간 바닥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312%다. 대한항공이 같은 기간 735%인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900억원대로, 대한항공의 1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사실상 곳간이 바닥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비율도 0.82배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일 때는 벌어들이는 돈보다 채무를 상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더 크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금리 연 5.5~6.2%의 고금리 회사채 600억원을 발행하기로 하고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단 50억원만 들어왔다. 앞서 대한항공이 금리 연 4.188%의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355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추진하기로 했던 아시아나IDT의 코스피 상장까지 철회했다. 아시아나IDT는 회사 전산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그룹으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IDT의 주력 고객사인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했고 그룹은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 채권단 "금호홀딩스 BW 1600억원, 항공으로 돌려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보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응이 금융기관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당초 부채비율이 높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식 밖의 대응을 보인 측면이 있다”며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향후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금융거래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우선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을 면밀히 살핀 뒤 그룹 측과 건전성 확보 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채권단은 금호홀딩스가 지난 3월 발행해 중국 하이난항공이 취득한 BW 16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으로 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이난항공과의 합작사와 기내식 서비스를 30년 계약으로 체결했고 하이난항공은 금호홀딩스의 1600억원 규모 BW를 20년·무이자 조건으로 취득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에선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BW가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서비스 계약과 관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며 "결국 재주는 아시아나항공이 부리고 홀딩스가 이득을 얻은 상황 아니냐"고 지적했다.

복수의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 경영주이기 때문에 채권단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재무상황 건전성 회복을 위해 그룹 측에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시장 신뢰를 우선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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