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세계 경제대통령' 파월은 누구

김신회 기자 2017. 11.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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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것이라 알려진 제롬 파월 FRB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파월의 FRB가 옐런의 FRB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FRB 최초의 투자은행 출신 의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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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성장 정책 호흡 맞출 '비둘기'..금융규제는 옐런에 비해 완화 지지
제롬 파월 FRB 이사/사진=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것이라 알려진 제롬 파월 FRB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파월은 경제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행사(로이터 서밋)에서 잠을 못 이루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 성장률을 과거 수준으로 높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성장률을 역사적 수준인 연간 3%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파월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규제 완화도 지지한다. 이런 성향 덕분에 미국 월가에서도 그를 반기는 분위기다.

파월처럼 재닛 옐런 의장 역시 통화정책에서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온건파)로 꼽혔다. 다만 옐런은 연간 3%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옐런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도 경계했다. 2010년 FRB 부의장에 올라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을 보필하다가 2014년 FRB 수장이 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을 헤쳐 나오며 금융규제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그럼에도 파월은 통화정책 면에서는 옐런의 입장을 지지한다. FRB 이사로 있는 동안 점진적인 금리인상이라는 옐런의 통화정책 기조를 거스른 적이 없다. 시장에서 파월이 이끄는 FRB가 옐런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파월의 FRB가 옐런의 FRB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에 정책의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진화하는 한 그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도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낙점한 게 시장 충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인사들은 대개 전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 의지를 내비친 데 반해 파월은 전임자처럼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또 파월이 통화정책에 약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2012년부터 FRB 이사를 지내면서 통화정책 운용을 주도하기에 충분한 훈련을 했다는 게 주변인들의 전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64살인 파월은 공화당원으로 FRB 본부가 있는 워싱턴DC 토박이다.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학사), 조지타운대에서 법학(박사)을 전공했다. 경제학 박사학위가 없는 FRB 의장으로는 폴 볼커(1979~87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은 FRB 최초의 투자은행 출신 의장이기도 하다. 그는 1984~90년에 미국 투자은행 '딜론,리드&코'에서 상업은행, M&A(인수합병) 등을 담당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1990년대 초 조지 W.H.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는 재무부에서 국내금융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1997~2005년에는 사모펀드 회사인 칼라일그룹에서 일했다. 덕분에 그는 공화당 주류는 물론 월가 금융기업들의 지지를 받는다. 2011년 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FRB 이사로 지명돼 상원의 인사 비준 과정에서 민주당의 반발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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