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변하는 모습 보여라"..5대그룹 "시간 좀 달라" 읍소

심언기 기자,이헌일 기자 2017. 11. 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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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대기업들의 개혁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공익재단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대그룹 CEO와의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간담회에서 공개발언에만 25분가량을 할애하며 공개적으로 5대그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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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정책간담회, 공익재단 전수조사 등 시종일관 압박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5대그룹간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1.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이헌일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대기업들의 개혁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공익재단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다. 소통을 표방한 간담회였지만 대기업들에게 지배구조 개선을 강력히 압박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5대그룹은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달라"고 읍소했다. 김 위원장은 "시간을 너무 많이 드리기는 어렵다"고 몰아세우면서도 "칼춤을 추는 듯 접근할 생각은 없다"며 자발적 개혁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대그룹 CEO와의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23일 4대그룹과의 간담회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은 대외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번에 빠졌던 롯데그룹에서는 황각규 사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간담회에서 공개발언에만 25분가량을 할애하며 공개적으로 5대그룹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인해 새정부의 개혁 작업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며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기업집단국 신설과 관련해선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의 운영 실태 전수조사와 지주회사 수익구조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런 재단이나 제도가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법제도 등 개선방안이 필요한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미리 업무계획을 알려주는 것은 그룹별 특수 이슈를 미리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위험요소를 관리할 것을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김 위원장이 모두발언부터 5대그룹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참석자들의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김 위원장 발언을 들었고,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하현회 LG 사장은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분주히 메모했다.

공개발언에 25분여를 할애한 김 위원장은 "이제부터는 제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충실히 듣고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을 또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며 비공개 간담회에 돌입했다. 그러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김 위원장의 요구는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모두발언에서 제가 5대그룹에 당부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렸다"면서 "기업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제게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달라고 말했고 이에 너무 많이 드리기는 어렵지만 결과보다는 변화하고 있다는 보여 달라고 답했다"면서 "현재 공익재단의 활동영역에 따라 각기 다른 주무부처가 최소한의 규정 위반 여부만 점검했던 것을 수입의 규모, 운영형태 등을 실질적으로 들여다보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대그룹 측에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하현회 ㈜LG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등 6명이 참석했다.

비공개 간담회는 50여 분만에 종료됐는데, 김 위원장을 비롯한 7명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은 산술적으로 7분여밖에 되지 않았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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