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선물' 멜로망스, "신비주의보다는 친근함, 망가지는 것도 좋아요"

홍승한 2017. 11. 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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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에픽하이의 음악이 너무 좋아요. 기대하던 앨범이라 찾아 들었어요.”

올 가을 역주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남성 듀오 멜로망스(김민석·26, 정동환·25)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지난 7월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선물’은 9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인디돌’ 특집 이후부터 각종차트에서 순위가 상승하더니 10월 중순에는 멜론, 지니, 올레뮤직, 벅스 등 다수의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에픽하이와 트와이스의 컴백 후 차트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아직도 멜론 다수의 차트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멜로망스 보컬 김민석은 “꾸준히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늘었지만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정말 크게 실감은 안나고 주위 사람들이 기뻐해 주셔서 그거 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길에서 우리 노래가 나와 신기해서 셀프 동영상을 찍어 놓기는 했다”며 수줍어 했다. 건반을 맡고 있는 정동환 역시 “‘스케치북’에 나오면 음원차트 80~90위에 한번 오를까 생각했지만 이럴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큰 변화는 없고 똑같이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다”고 알렸다.

멜로망스는 아직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공연 라이브 영상을 비롯해 페스티벌과 대학 행사 직캠(직접 찍은 영상)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남자 볼빨간사춘기’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김민석은 “비교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우리는 SNS 상에서 몇가지 화제가 된 영상으로 인기를 잠시 얻은 것 뿐이라 이런 엄청난 타이틀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낮췄다.
멜로망스가 생각하는 역주행과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훈훈한 외모(웃음). 순수한 청년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라며 정동환이 먼저 운을 떼자 김민석은 “보고 들으실 때 폐를 끼칠 정도는 아니다. SNS 상에서 무심하게 고음을 잘 낸다고 하면서 살짝 기인이라는 느낌도 난다”고 맞장구쳤다.

정동환은 “앨범이 나오고 다양한 영상이 존재했다. 대학 축제, 페스티벌, 혹은 주점 등에서 영상이 있는데 계획으로 하기보다는 팬들에 의해 시기 적절하게 나왔다. (김)민석이는 SNS를 통해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역시 “우리는 신비주의 보다는 대중분들과 친근함이 좋고 나도 망가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 나와 빼어난 가창력을 자랑하기도 한 김민석은 표정 변화 없이 고음을 부르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민석은 “실제로는 온갖 세포 하나하나를 긴장 시켜 불러서 무표정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 당시 팀을 알릴려고 나갔는데 다행히 잘됐다. 방송 이후 공연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 과거에는 좋은 음악이면 많이 듣겠지 생각을 했는데 개인의 기호에 맞게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상과 대중매체로 알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가요계에는 다양한 듀오가 활약하고 있지만 멜로망스는 노래 잘하는 김민석과 피아노 잘치는 정동환의 조합은 어느 듀오보다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김민석은 “피아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소리가 제일 장점이다. 다른 분들은 듣기 쉽고 전달력 있는 보컬의 음색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을 하는데 우리는 피아노와 보컬 둘 다 보여드릴려고 한다. (정)동환이 나름의 색채가 있어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동환은 “쉬운 것을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특색 있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에도 피아노와 보컬의 듀오는 있지만 우리는 보컬색도 가지고 있고 나도 대중음악과 재즈, 클래식 공부를 해서 다 음악 안에 녹아 있다. 적절히 이지 리스닝과 조금 더 어려운 음악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김)민석 역시 내가 생각하는 보컬의 방향성을 잘 그리면서 21세기에 없는 귀한 목소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인터뷰를 통해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목표로 말하기도 했던 멜로망스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김민석은 “이제 목표에 반 보 정도 다가서지 않았나 싶다. 아직은 (우리 인기나 음악이)화제성으로 보이고 무언가 믿고 듣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한 답을 전했다. 정동환도 “제일 중요한 것은 다음 작품이 어떻게 판단되어지는 것이다. 한번 쓱 올라갔다 내려가는 아이들이 아니라 볼빨간사춘기처럼 계속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진정성있는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멜로망스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정동환은 “지금까지 이렇게 된 것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공연하면 보러와 주시고 앨범을 내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 다음 행보에 대해 생각을 하려고 했는데 얼떨결에 이렇게 돼서 정신이 없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생각을 해봐야 겠고 생각을 많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역시 “지금의 우리가 계획적으로 일어난 것이라면 그 계획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할텐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 다음에는 조금 더 신중해져야 한다. 지금은 연말 공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멜로망스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멜로망스는 “여성분들이 대다수이고 10대부터 30대초반, 50대도 좋아해주신다. 50대 분들은 다시 10대의 감성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하신다”면서 “요즘에는 남성팬이 늘었는데 노래를 잘하나 못하나 보러 오시다 보니 늘어난 것 같다. 작은 공연부터 큰 페스티벌까지 아주시는 팬에게 항상 감사하다. 우리를 많이 즐겨주시고 삶의 기름칠이라도 해드리면 감사한 마음이다. 다른 팀의 더 좋은 노래가 나오시면 그 좋은 노래를 들어도 된다”며 미소지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광합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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