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토트넘과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부진한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출처 | 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토트넘이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고개를 좌우로 흔들게 만들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델레 알리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지난 시즌 UCL에서 받은 징계로 UCL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델레 알리가 오랜 만에 출전해 활약했다. 그의 활약은 호날두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했다.

알리는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리는 키에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보고만 있을 뿐 쇄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수는 두 번하지 않았다. 알리는 전반 27분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키코 카시야와 수비진 사이로 올라오는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노리며 문전으로 쇄도했고, 그의 발끝에 맞은 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알리는 물오른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11분에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이날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 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리는 후방에서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사이를 뚫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앞에서 드리블했다. 상대 수비수 카세미루를 앞에 두고 드리블로 제친 알리는 오른발 슛을 날렸고,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알리의 두 번째 골로 좌절한 호날두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날 풀리지 않는 자신의 경기와 팀 전체의 부진을 인정할 수 없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의 표정은 경기 결과를 대변했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에릭센이 쐐기골을 넣었다. 알리의 발에서 시작된 역습 과정에서 해리 케인이 반대편으로 쇄도하는 에릭센에게 연결했고, 에릭센은 이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8분 이스코와 카림 벤제마를 불러들이고 보르하 마요랄과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하면서 경기의 반전을 노렸다. 그러자 분위기 반전을 이뤄졌다. 후반 30분 토트넘 골문앞 혼전 상황에서 마루셀루가 살려낸 공을 호날두가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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