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제가 '침묵'에서 망가졌더니..다크서클이" (인터뷰)

뉴스엔 2017. 11.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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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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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신혜(27)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늘 밝고 상큼한 ‘과즙미’다. 그는 이 매력을 바탕으로 데뷔 15년 차까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스타로 탄탄히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단순한 스타의 한계를 넘어 ‘배우’로서 성큼성큼 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마쳤다.

박신혜는 오랜만에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으로 11월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는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재벌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신혜는 여기서 그 딸 미라(이수경)의 변호를 맡은 최희정 역을 맡아 한 단계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제가 그동안 유독 정의로운 캐릭터를 많이 해왔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침묵’에서는 인물이 가진 정의감 때문에 진실을 알지 못하는 역할이어서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굉장히 불명확한 인물이랄까요. 서사가 흐를수록 아주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잘 표현할 수 있을까도 걱정 됐지만, 관객들에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느냐가 더 고민이었어요.”

사실 대중에게 박신혜는 영화보단 드라마에서 더 친숙한 배우다. 물론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나 ‘형’ ‘7번방의 선물’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녀에게도 영화 현장은 조금 낯선 분위기였다.

“영화에 출연한다는 게 드라마보다 조금 더 불안함은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드라마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있었는데, 영화 쪽은 그간의 파트너십과는 다른 영역이니까요. 같은 표현예술이지만 방식이 다르고, 또 그 미세한 차이를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을까 싶어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때 최민식 선배님 도움이 정말 컸어요.”

박신혜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선배’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다. 최민식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녀에 대해 “디테일한 감정을 잘 포착하는 배우”라며 호평을 한 바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신혜는 부끄러움에 손사래를 치며 “선배님과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배우라면 누구나 최민식 선배님과 함께 연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웃음) 사실 직접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주지는 않으세요. 다만 태도 하나하나에서 배울 점이 많아요. 현장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부터, 작품 해석에 대한 깊이 등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공부였어요.”

최민식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박신혜는 ‘침묵’에서 망가짐을 불사했다. 일부러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을 연출했고 메이크업과 패션도 최대한 튀지 않게 입으려고 노력했다.

“희정이라는 캐릭터가 원래는 구청에서 아이들 홈케어 법률담당변호사 일을 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대기업 회장 임태산에게 캐스팅(?) 된 거죠. 결국 돈보다도 자신의 신념 하나로 일을 하는 사람인데, 너무 화려한 복장이면 잘 맞지 않는 것 같았어요. 사무실에서 일만 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지요.(웃음) 그래서 메이크업도 최대한 안하고, 머리도 부스스한 뽀글머리로 바꿔봤어요. 근데 화면을 보니까... 어휴.. 다크서클이라도 좀 지울 걸 그랬어요.(웃음)”

‘침묵’ (11월2일 개봉)속 희정이 자부심을 갖고 변호사 일을 한다면, 얼굴을 마주한 박신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도 배우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연기에 매진해 온 15년 차 배우인 만큼 그 동안 연기생활을 이어온 신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거창한 ‘신념’까지는 아직 생각을 못해봤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선 늘 ‘너 혼자 잘 된 게 아니다’라고 말씀을 해주거든요. 그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가진 마음씀씀이 안에서는 적어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그들의 노고를 기억하고 갚아주고 싶어요. 이제 데뷔한 지 15년이 됐지만 아직도 저를 도와준 분들에게 다 갚아드리질 못한 것 같아요.”

중학생 때였던 2003년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박신혜는 벌써 15년차 중견(?)배우가 됐다. 그녀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변화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릴 때는 재미만 있었어요.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는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 드라마에선 시청률, 영화로 치면 관객 수에 대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어요. 내가 얼마나 재미있느냐 보다도 봐주는 분들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드는 순간, 이제 마냥 즐겁지만은 않더라고요.”

더불어 박신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어렸을 적 자신이 꿈꾸던 ‘어른’의 모습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어 즐겁다는 소감도 함께 드러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다보니 요즘 새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살았을까?’ 혹은 ‘나도 나중에 이 선배님처럼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됐어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니 참 많이 컸네요. (웃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곧 다가올 서른 살이 참 기대돼요.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재밌는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사진=솔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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