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성공' 염원을 담아..지구촌 축제 불 밝히다

조효성 2017. 11.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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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기대주 유영 인천대교서 첫 봉송..수많은 환영인파 몰려 화려한 팡파르
3일엔 해저탐사 로봇·해녀 독특한 봉송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2018㎞ 대장정

2017년 11월 1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인수위 전용기의 문이 열리며 '평창 불꽃'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의 손에 들린 안전램프 속 평창 불꽃은 앞으로 100일 후 시작될 세계인 스포츠의 서막을 만천하에 알렸다.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전 세계와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올림픽 불꽃이 한국 땅을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아침부터 성화를 기다렸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750명의 국민환영단은 성화를 보자 환호성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이 총리와 김연아가 평창 불꽃을 임시 성화대에 점화했고,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는 성화 봉송 슬로건이자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불러 대한민국에 올림픽 성화가 도착했음을 알렸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살짝 상기된 얼굴로 "이제 성화는 인천을 시작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7500명 주자에 의해 2018㎞를 달리게 된다"며 "성화 불꽃이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한민국 홍보대사 역할을 할 것이고 대회 기간에는 경기장에서 평화의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를 맞이한 이 총리는 "올림픽 성화는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창을 염원하고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내내 타오를 것"이라며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전 세계가 놀랄 만큼 성공적이었다. 평창올림픽도 멋지게 치러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전 세계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 총리는 "우리는 여러분을 최상으로 모실 준비가 돼 있다. 모두 평창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 성화의 임무는 막중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앞으로 100일. 성화는 전국을 돌며 첫 번째로 평창동계올림픽의 관심과 열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또 남북한 대립 상황에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도 전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화 봉송은 세계적인 축제. 독특한 축제와 성화 봉송 방법을 통해 한국을 알려 관광객을 모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막중한 임무를 지닌 평창 성화. 인천대교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첫날 성화 봉송에는 성화 주자 101명, 부주자 200명, 서포터스 2018명 등 약 2500명과 함께 성화 봉송을 구경하고 응원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가득 메웠다.

평창 성화를 들고 달린 첫 주자는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유영. 이 총리가 성화봉을 건네며 시작됐다. 주자 출발과 서포터스의 파도타기 응원이 동시에 이뤄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봉송에 나선 주자 101명도 각양각색이다. 방송인 유재석, 가수 수지, 스피드 여제 이상화, IOC 선수위원 유승민, 디자이너 김영세 등이 함께했다. 하지만 유명인으로만 구성되지 않았다. 성화 의미가 바로 '통합'과 '축제'이기 때문. 다문화 가족과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는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장 등도 함께해 성화 봉송 의미를 더했다.

기본적으로 성화 봉송 주자는 각 분야에서 꿈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온 사람들(Achievers)'과 '새로운 지평을 더 크게 열어갈 사람들(Dreamers)'로 구성됐다.

한 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전국 17개 시도마다 의미가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경제, 환경, 평화, 문화,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5대 테마를 정했다. 그리고 첫 구간인 인천은 바로 '경제'를 테마로 한 도시로 세계 5대 해상 사장교(斜張橋·Cable-Stayed Bridge)인 인천대교를 횡단하는 '한마음 성화 봉송'으로 진행됐다.

인천에서의 성화 봉송은 101명의 주자가 150m씩 봉송해 인천대교 14.7㎞와 송도 시내 5㎞ 등 총 19.7㎞로 이어졌다. 뜨거운 환영 열기 속에 송도 달맞이축제공원에 도착한 성화는 불꽃놀이, 태양의 공연 등으로 화려한 첫 번째 축제를 마무리했다.

축제를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친 성화는 이날 저녁 다시 안전램프에 담겨 제주로 옮겨 가 한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낸다. 그리고 2일과 3일 제주도를 돌며 한국 최남단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리게 된다. 제주에서는 독특한 성화 봉송이 준비돼 있다. 3일 서귀포 봉송 구간에서는 한국 순수 기술로 개발한 심해보행용 해저탐사 로봇인 '크랩스터'가 제주 해녀와 함께 성화 봉송을 해 눈길을 끌 계획이다.

이후에도 독특한 지역 특성을 살린 성화 봉송이 준비돼 있다.

경남 통영은 거북선 성화 봉송, 충남 부여는 황포돛배 성화 봉송, 전남 여수는 해상케이블카 성화 봉송, 전남 곡성은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 성화 봉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창원에서는 해군사관학교 군함, 경남 사천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 오륜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또 부산에서는 요트를 타고 이동하고 강원 정선에서는 집와이어, 강원도 삼척에서는 레일바이크를 통해 성화를 봉송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 정원인 순천만 국가 정원에서는 강강술래로 봉송 행사를 치르고 강원도 내 최북단 지역에서는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자전거 봉송이 이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간형 로봇 '휴보'가 성화봉을 옮겨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을 선보이고 서울 경복궁 앞에서 치러질 성화 봉송은 어가행렬을 재현해 한국 문화도 알릴 계획이다.

성화 봉송길을 따라 축제도 이어진다. 첫날 송도달빛축제공원 행사를 포함해 무려 88차례나 된다. 여수에서 이순신 장군 승전무와 강강술래, 광주에서 고싸움 축제, 전북 남원에서 신관 사또 부임행차 공연 등을 성화 봉송과 함께 선보인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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