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노예처럼' 무연고 장애인 15년간 노동 착취
【 앵커멘트 】 연고가 없는 지적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공장에 데리고 와서는 무려 15년 동안 노예처럼 부린 50대 공장주가 구속됐습니다. 월급이 고작 11만 원이었는데, 노동착취만 한 게 아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장 한쪽에 있는 조립식 단칸방에 한 남성이 앉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치아가 거의 없고, 팔도 절단된 상태입니다.
- "옷은 왜 안 갈아입히고…." - "왜 안 갈아입혀요. 옷이 천지라니까요."
지능이 유치원생 수준인 이 남성은 공장에서 물품 하역과 청소를 도맡아 했습니다.
공장에서 무연고 장애인을 보호하는 것처럼 하며 월급으로 준 돈은 고작 10만 원, 매달 과자 값이라며 1만 원을 더 얹어준 게 전부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지적장애인 남성은 이곳에서 숙식을 하며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게 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장 근로자 - "어떻게 오게 됐는지 모르는데 보살펴줬죠. 여기서 계속…. 애가 오갈 데 없으니까…."
새로 호적을 취득한 1999년부터 일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무려 15년 정도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윤구 / 부산 사상경찰서 지능팀장 - "임금을 착복한 것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보상금, 그로 인해서 나온 휴업급여, 장해연금까지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공장주 송 모 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지적장애인 남성을 장애인 보호시설에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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