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 점점 기우는 바른정당號..유승민, 고립무원 심화

김태은 기자 2017. 11. 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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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세가 자유한국당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바른정당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반면 유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자강파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의 출당으로 자유한국당이 변했다고 할 수 없다"고 일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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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남경필·김세연, "통합 전대 제안"..자유한국당 통합 명분 해석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유승민 의원. 2017.1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른정당의 세가 자유한국당으로 점점 기울고 있다. 자유한국당 통합파의 탈당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자강파에서도 자유한국당과 통합에 방점을 찍는 인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 '개혁보수' 외길을 외쳐 온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여기서 "자강만이 보수개혁의 길은 아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동안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는 선을 그었던 남경필 경기지사의 입장 변화가 대표적이다. 남 지사는 "지난 2주 동안 우리 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났는데 차이가 거의 없다"며 "단 한 분도 끝까지 자강만이 살 길 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개혁을 위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전대를 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 가운데 국정농단 세력과의 결별을 분명히 이뤄낼 수 있고, 그것을 추진해 나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까지 가세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마지막까지 바른정당에 남을 것이란 평가를 받아온 자강파다. 김 의장은 "현실적으로 정당으로서 단합이 되지 않고, 흩어질 경우 올 수 있는 상황들도 염두에 둘 때 우리가 하나로 단결해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소위 자강론이라고 해도 언제까지 무한히 바른정당 단독으로 집권을 하겠다는 의견을 가진 분은 안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바른정당이 주도해서 보수가 하나로 갈 수 있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며 "국정농단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가 조기에 추진돼 결론이 나오면 통합 전대를 통해 우리가 보수 대통합의 주도권을 쥐고 대등한 입장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을 내일 하든 1주일 후에 하든, 1년 후에 하든 통합은 우리가 모두 생각하는 바"라며 "이제 공은 한국당으로 넘기자. 한국당의 반응을 보고 통합의 파트너로서 자격이 있는지 판단해보자"고 덧붙였다.

남 지사와 김 의장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현재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의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출당을 통합 명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유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자강파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의 출당으로 자유한국당이 변했다고 할 수 없다"고 일축해왔다. 유 의원은 이날 역시 통합 전대 제안이 나온 것에 대해 "(전당대회를) 그대로 해야 한다. 계획대로 해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에 동조했던 자강파 일부가 이탈 조짐을 보이면서 또한번 유 의원의 리더십 손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바른정당에서 1차로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7명 내외다.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원까지 합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현재 확고하게 자강파로 분류할 수 있는 의원은 유 의원을 비롯해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정도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확실하게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분은 일곱분"이라며 "그 이상 늘어날 가능성은 조금 있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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