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언론 장악’ 주장은)도적들이 쫓겨나면서 ‘원래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1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MBC에서 해직된 이용마 기자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용마 기자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용마 기자는 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을 두고 MBC 정상화의 희망이 보인다며 “(이사진 선임을 지켜보며)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MBC 정상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국정감사 보이콧을 강행하며 ‘언론 장악’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금껏 MBC는 자유한국당의 끄나풀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한몸이었다”며 “그쪽(자유한국당)이 소유권을 쥐고 있다 놓치게 된 상황이 오니 언론 장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이어 “그간 국민들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 권력을 위임했는데, 그들은 그 권력을 빌미로 MBC나 KBS 같은 공영방송을 강탈했다”며 “도적들이 쫓겨나면서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공영방송을 두고 ‘원래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용마 기자는 공영방송사의 사장 임명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전 공롱화위원회와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된 ‘국민대리인단’ 모델을 제시했다. 국민이 공영방송사 사장을 결정케 하자는 취지다.

이용마 기자는 “일반 국민 중 무작위로 특정 인원을 추첨해 대리인단을 결성하고, 여야가 사장 후보 4~5명을 놓고 인사청문회와 비슷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이걸 지켜본 국민대리인단이 (사장을)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도가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용마 기자는 “지금껏 공영방송사 사장을 항상 여야 정치권이 추천한 이사가 결정했다”며 “구조상 무조건 여당 추천자가 사장직에 앉을 수밖에 없는 모순을 안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이런 상황이 ‘방송 장악’이라는 주장을 끊임없이 되풀이되게 하는 요소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