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고 노출 없어도 '평창 올림픽 5G 홍보' 짝짓기로 돌파구
[경향신문] ㆍ마케팅 독점 인텔과 “협력” 발표
ㆍ강릉 홍보관서 공동 체험 마케팅
ㆍ평창서 5G 네트워크 최초로 공개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5G(5세대 통신)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과시하려던 KT의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네트워크 사업자로 계약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을 ‘눈에 보이도록’ 마케팅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T가 개발한 360도 VR(가상현실)·타임슬라이스 등의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도, 자율주행버스도 직접 마케팅할 수 없게 됐다. 대신 KT의 기술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짝짓기’ 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T와 인텔은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5G 시범망과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고, 인텔은 초고화질 카메라 등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5G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양사는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KT 홍보관에서 5G 체험 마케팅을 함께 진행한다.
KT가 인텔과 손잡은 이유는 5G 서비스 통신 기술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라는 한계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후원금을 내는 기업은 해당 분야 마케팅 독점 권리를 갖는다. KT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네트워크 사업자로 계약을 맺었다. KT 네트워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깔려 있어 부각시키기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인텔은 ‘5G 몰입감 서비스’에 대해 계약을 맺으면서 VR, 드론 등의 서비스를 마케팅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획득했다.
결국 인텔의 서비스는 KT 네트워크가 기반이 돼야 하지만 KT 로고를 직접 쓸 수 없게 되자 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간접적으로 KT를 홍보키로 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인텔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올림픽 실감형 미디어에서도 KT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2016년 초 5G에 활용할 수 있는 싱크뷰, 옴니뷰 등의 서비스를 개발해놓고도 통신 파트너로 올림픽 기간 중에 이를 광고하거나 마케팅할 수는 없다. 올 들어서는 ‘5G 올림픽’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조직위에서 마케팅 권리를 지켜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고 5G 올림픽 표현을 쓰지 않고 있다.
5G 시험망을 통해 장애물과 다른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KT의 자율주행 버스는 현대자동차의 협조가 필요하다. KT는 올림픽 기간 선수·관람객 이동 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기로 했고, 현대차는 올림픽 개막일에 서울부터 대관령까지 자율주행차를 시연 운행한다. 그러나 자동차 분야는 현대차가 마케팅 권리를 가지고 있어 KT의 자율주행버스는 현재로서는 KT 로고를 붙일 수 없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KT는 현대차와 협의 중이다.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 김형준 전무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네트워크를 선보이는 것은 KT의 큰 도전 중 하나”라며 “KT의 5G를 한국은 물론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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