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0km 세계 최장 '땅밑 水路' 뚫는다
"신장을 아시아 캘리포니아로"
중국 정부가 서부 티베트 고원지대에 있는 얄룽창포(雅魯藏布) 강의 강물을 저지대인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보내는 길이 1000㎞의 지하수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월 30일 보도했다. 이를 통해 한반도 1.2배 면적(27만㎢)에 달하는 타클라마칸 사막에 매년 황하(黃河) 수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억~150억t의 물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수로가 된다. 지금은 미국 뉴욕시 일대에 걸쳐 있는 137㎞ 길이의 지하 터널이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수로이다.
수원지인 얄룽창포 강은 티베트 고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이 2840㎞의 강이다. 강의 해발 고도가 3000~4500m에 달해 목적지인 타클라마칸 사막(평균 해발 고도 1000m)과의 고도 차이가 2000m를 넘는다. 해발 고도차를 이용해 물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총 건설 비용은 1㎞당 10억위안(약 1700억원)씩, 총 1조위안(약 17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착공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초 제출된 이번 프로젝트 초안 설계에는 과학자 등 전문가 100여명이 투입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대공사를 앞두고 먼저 윈난성 고원 일대에 600㎞ 길이의 지하수로를 뚫어 티베트~신장 수로 건설을 위한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장촨칭(張傳慶) 중국과학원 지질 연구원은 SCMP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호아킨 계곡 일대는 1930년대 대규모 수로 사업으로 건조 지대에서 농업 지대로 탈바꿈했다"며 "5~10년 안에 티베트~신장 수로 공사가 시작되고 수로가 만들어지면 타클라마칸 사막은 '아시아의 캘리포니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변국 반발과 환경 훼손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티베트 고원의 얄룽창포 강은 인도 갠지스 강 등으로 유입된다. 인도 측에서 갠지스 강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항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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