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文대통령은 신뢰할만한 사람" 여러 차례 언급

태원준 기자 2017. 10.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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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란 말을 여러 차례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직접 만나 받은 인상과 정상회담 및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느낀 점을 주변에 언급하면서 이 같은 평가를 밝혀왔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한·중 관계개선 협의 결과와 관련해 "사드 배치를 철회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국 관계가 회복된 데에는 시 주석의 이런 생각도 많이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의 (문 대통령에 대한) 얘기도 듣고 직접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갖게 된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한·중 양국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한·중 관계 개선 합의 결과에 언급돼 있는 모든 분야 협력을 정상궤도로 하기 위한 합의 이행의 첫 단계 조치”라고 말했다. 

남 2차장은 이어 “한·중 양국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간 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발표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고,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음달 개최될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등 북핵해법 논의와 함께 사드(THAAD) 배치 이후 급속히 악화됐던 양국 경제협력 복원 및 대중 투자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양측 간 공동문서들의 정신에 따라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중 간 교류협력 강화가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는데 공감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콩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협의를 통해 이런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입장 차에도 불구하고 군사당국간 채널을 통해 소통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중국에 “사드 체계는 본래 배치 목적에 따라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를 반대한다”며 “한국 측이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국은 MD체제에 참여하지 않고, 사드 추가 배치 계획이 없으며,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3불(不)’ 약속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도 재확인했다. 또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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