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한용덕 코치.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가 제11대 감독으로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한 신임감독은 31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한화 구단 관계자와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 포함)에 도장을 찍었다.

1987년 연습생으로 빙그레 유니폼을 입은지 30년 만에 감독에 올라 인생 역전을 일궈냈다. 한 신임감독은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으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기쁘고 감사하다. 선수단 프런트 모두 하루빨리 만나 내년 시즌을 즐겁게 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한화에는 훌륭한 선수들도 많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팀의 육성강화 기조에 맞춰 가능성 있는 많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땀흘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는 지난 5월 김성근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 물색에 열을 올렸다. 이상군 코치에게 5개월간 감독대행을 맡긴 뒤 여러 후보군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부터 여러 후보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했다. 한 감독이 구단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로 판단해 장고 끝에 내정했다. 지난 21일 최종 결정을 내리고 유선으로 양해를 구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때라서 발표를 미뤘다. 실제로 정식 계약서를 체결한 것도 31일 오전”이라고 말했다. 한 신임감독은 지난해 11월 기치로 내건 ‘뉴챌린지’ 실현을 위해 선수단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육성 노하우를 갖춘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의 지도자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SS포토] 두산 한용덕 코치, 박민우 장난꾸러기일세~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18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17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준비하던 중 전형도, 한용덕 코치와 인사하며 장난을 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 신임감독은 현장뿐만 아니라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구단이 현장과 프런트간 원할한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통산 120승(118패 24세이브)을 따내고 2004년 은퇴한 뒤 2006년 투수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한대화 감독이 중도경질됐을 때 감독대행으로 28경기(14승 1무 13패)를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온화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에 선수단이 밝은 분위기로 하나로 뭉쳤다는 평가가 높았다. 이 때 감독 후보로 부상했지만 2013년 김응용 감독이 선임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구장 단장 특별보좌역을 맡아 프런트 경험을 쌓은 뒤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과 동시에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두산에서 3년간 정규시즌 1회,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다. 박 단장은 “두산이 가진 좋은 전력을 잘꿰어 강팀으로 끌어올리는데 한 감독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 두산의 화수분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좋은 전력을 조화롭게 이끄는 노하우를 한화에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 3년을 보장했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성적에 욕심을 내겠지만 앞으로 3년간 팀이 나아가야 할 확실한 목푤르 설정하고 동행했으면 좋겠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설정한 목표에 맞게 팀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 신임감독은 신변을 정리하는대로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선수들과 만날 계획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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