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타뉴스 |
지난 30일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고(故) 김주혁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인도됐다.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고 김주혁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로 이송됐다. 이날 부검 영장이 발부된 뒤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을 떠나 국과수로 옮겼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간단한 접촉사고가 난 다음에 차가 돌진하면서 사망한 부분이라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부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부검 이후 마련될 전망이다. 유족 측은 사망 당일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이 만실이라 타 병원으로 빈소를 옮기는 것을 고려했으나 최종 결정은 보류했다.
고인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석준 이사는 "사고와 사망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장례 절차는 부검 일정이 확정된 후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인의 사고 경위에 대해 음주운전, 졸음, 건강 이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건강 이상설도 제기하고 있으나 섣부른 추측은 경계했다.
관계자는 "가슴이 움켜지고 있었다는 것(목격잔 진술) 때문에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며 "병원 측에 확인해봤지만 통보받은 것은 없다. 병원에서도 통보할 만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사고로 들어와서 바로 사망을 했는데 진단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인을 어떻게 병원에서 규명을 하느냐'고 병원에서 얘기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에 중요한 단서가 될 블랙박스를 조사 중이다. 현재 사고를 뒤에서 목격한 택시 운전자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보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랜저 차량의 블랙박스는 없었고, 김주혁 차량의 블랙박스는 현장에서 찾지 못했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데 까진 확인했지만 없었다. 차가 많이 찌그러져 있어 안쪽으로 떨어져 바닥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추가로 다른 블랙박스 영상이 있는지 더 찾아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벤츠 SUV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김주혁의 차량은 코엑스 사거리에서 경기고 사거리 방향으로 이동 중 그랜저 승용 차량을 추돌한 뒤 다시 인근에 있던 아파트 입구를 들이받고 계단 밑으로 추락했다.
김주혁은 사고 후 인근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6시 31분께 숨졌다. 고인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와 경찰은 이날 건국대학교 영결식장을 찾아 고인의 시신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