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씨가 30일 오후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져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김씨 사고당시 가슴을 움켜쥐었다는 목격자의 진술로 심근경색이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찰은 심근경색 증상을 먼저 일으키고 나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다. 김씨를 사망으로 이끈 심근경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근경색은 가슴 통증을 동반하고 느닷없이 찾아온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괴사하는 질환이다.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 사망률은 30%에 달한다. 사망 환자의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명 중 1명은 퇴원 후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가족력 등이 있다. 흡연은 다른 위험인자가 없는 성인의 경우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아픈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수 분간 통증이 지속하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크다.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없어지지 않으면 신속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 다른 증상은 가슴, 상복부가 체한 것처럼 답답하거나 무겁게 느껴지면서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가슴 통증을 동반하지 않고 구토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가슴 통증과 함께 어깨, 목, 팔로 퍼지는 통증이 동반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증세가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불러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발병 6시간 이내에 병원에 가면 심장의 괴사를 막을 수 있고 12시간 안에 병원에 가면 심근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회복한 후에는 약물 요법을 하면서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인자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하며 주기적으로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심전도, 혈중 지질, 운동 부하 등을 파악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 기름기가 많거나 짠 음식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지현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과장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족력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50대 이상일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심전도, 심장초음파, 심장관상동맥조영CT 등 심장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