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에 김주혁 부검 의뢰

김주혁 /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경찰이 30일 오후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김주혁(45)씨에 대한 부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다고 31일 밝혔다.

국과수의 부검결과는 통상 일주일가량 걸린다. 다만 김씨의 사고 경위와 원인이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국과수가 최대한 빨리 구두소견을 낼 수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전날 밤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부검을 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진 후 장례절차가 진행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김주혁 차량(빨간색 원)/사진=유튜브 캡처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4시 30분께 김씨가 몰던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방향으로 편도 7차로 중 4차로에서 진행하다가 3차로를 따라 주행하던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그 뒤 김씨의 벤츠 차량이 그랜저 차량을 한 차례 더 들이받고 나서 인도로 돌진해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친 뒤 2ｍ 계단 밑으로 추락하며 전복됐다.

김씨는 사고 약 40분 만인 오후 5시 7분께 구조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씨는 이송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 측이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오후 6시30분께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음주 측정은 실시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출동한 소방관들이 술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급발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사고 당시 주변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김씨 차량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족이 수사를 의뢰할 경우 보강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아직까지 김씨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김씨의 차를 폐차하거나 수리할 때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는지 여부를 재차 살펴보기로 했다.

현재 김씨의 시신은 건국대병원에 안치돼 있으나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이 꽉 차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