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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실책’ 양현종 MVP 위한 빅픽처?


입력 2017.10.31 08:32 수정 2017.10.31 08: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완봉승 1세이브 양현종, 버나디나 제치고 MVP 영예

9회말 김주형의 실책 덮는 위력투로 존재감 과시

김주형의 실책을 덮은 양현종. ⓒ 연합뉴스/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5차전에서 7-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며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KIA는 이날 9회 통산 11번째 우승을 위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7-0으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가던 KIA는 7회 두산에 빅이닝을 허용하며 한 점차까지 쫓기고 말았고, 결국 마무리 김세현을 조기에 투입했다.

그리고 9회말 한 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 김기태 감독은 2차전 선발 투수였던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2차전에 선발로 나와 시리즈 판도를 바꾸는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이지만 6차전 선발 투수로 예정됐기에 그야말로 김기태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만약 이날 양현종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면 시리즈의 흐름을 두산에게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곧바로 양현종이 첫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자 경기장은 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 오재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조수행의 3루 방면 기습 번트를 교체 투입된 김주형이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김주형의 송구는 다소 아쉬웠고, 2사 2루 상황이 순식간에 1사 2,3루로 바뀌고 말았다.

하지만 이는 에이스 양현종의 무대를 위한 수순에 불과했다. 허경민을 사실상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1사 만루 상황에서 양현종은 박세혁과 김재호를 모두 내야플라이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듭지었다. 박세혁과 김재호의 타구 모두 내야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양현종이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당연히 MVP는 양현종이었다. 당초 한국시리즈 타율 0.526의 버다디나의 MVP 수상이 유력해 보였지만 2차전에 선발로 나와 시리즈 판도를 바꾸는 완봉승, 우승을 결정짓는 극적인 세이브를 따낸 양현종에게 좀 더 임펙트가 가해졌다.

물론 팀 동료 김주형의 치명적인 실책을 덮은 짜릿한 세이브가 더해졌기에 양현종의 MVP 수상은 당연해보였을지도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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