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픽] "마음에 들어" 故 김주혁,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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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아르곤'은 모든게 내 마음에 쏙 들었어요."

30일 오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김주혁의 황망한 죽음은 연예계를 비통하게 하고 있고, 그의 팬들 또한 KBS 2TV '1박2일'을 통해 '구탱이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렸던 그를, 여러 작품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를 아직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

김주혁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났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르곤'(극본 전영신 연출 이윤정) 종영 인터뷰였다. 앞서 기자는 영화 '공조'를 통해 김주혁과 만난지 6개월 만에 다시 그를 만났고,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그에게 "요즘 대세가 됐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간지러운 것을 싫어하는 그는 "아이, 뭘"이라며 쑥스러운 듯 특유의 손사래를 쳤다.

'아르곤'에서 김주혁은 오직 진짜 뉴스만 전하고픈 이들이 모인 탐사 보도 아르곤 팀의 수장, 김백진 역을 맡았다. 앵커로 완벽히 분했던 김주혁은 "배우이기 때문에 앵커 역을 할 때 나도 모르게 감정이 들어가려고 하는 버릇이 있었다. 전문분야이기 때문에 하는 말들, 어려움이 좀 있었다"라고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앞서 긴 호흡으로 방송됐던 MBC 드라마 '구암 허준' 이후 약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아르곤'을 택했던 김주혁은 "'아르곤'이 8회밖에 안되어서 너무 맘에 들었어. 너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시즌2에 대해서도 "시즌2를 바란다고 무조건 하는 것은 아니고, 글을 보고 하겠지"라고 전했다. 특유의 시크하고 무덤덤한 말투 속에서도 '아르곤' 작품을,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아르곤'은 일부러 로맨스를 넣고 그런게 아니라 과한 부분이 없어서 좋았어요. 만약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잘랐어요. 우리 드라마는 PPL도 없어서 좋았지. 그런데 시청률을 떠나서 난 이 드라마로 제일 좋았던 건 '좋은 드라마를 보여줘 기분이 좋았다'라는 문자를 많이 받았어요. 그게 가장 뿌듯했어요."

김주혁은 '아르곤'이 16부작으로 만들어졌다면 더 풍성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드라마 유작이 된 '아르곤' 마지막회에서 그는 과거 자신의 오보를 고백하고 청렴결백한 뒷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얻었다. 그는 영화 '흥부', '독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 활동을 예고했던 그의 죽음이 더욱 황망하다.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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