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배우 김주혁(45)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영화계는 물론 연예계 전체가 충격과 비통에 빠졌다.
김주혁의 연인 배우 이유영 씨는 SBS 예능 ‘런닝맨’ 촬영차 내려갔던 부산에서 급히 상경했다.
김주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31일 0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진 뒤에야 장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장례절차에 대해서는 추후 알리겠다"고 했다. 또한, 쏟아지는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공식 계정을 통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배우 김주혁 님의 명복을 빕니다. 유작은 현재 촬영 중인 '독전'인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주혁의 사고로 영화계도 행사 일정을 중단하거나 축소함으로써 고인을 애도했다. 먼저 이날 저녁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영화 '부라더'의 VIP 시사회가 취소됐다. '부라더' 측은 "故 김주혁을 애도하는 뜻에서 '부라더'의 VIP 레드카펫을 취소됐다. 레드카펫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감독과 출연진이 함께하는 영화 '침묵'의 네이버 ‘브이앱 라이브 톡’ 행사 역시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출연 배우 최민식 씨는 "아끼는 후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했다"며 "관객과의 만남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여러분과 약속이 있기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의 소중한 김주혁 씨를 추모하는 자리도 됐으면 한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과 인연이 있던 배우들은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시했다.
배우 문성근 씨는 고인의 사망 기사와 함께 "아~ 김주혁. 무대인사 다니며 '속이 깊구나' 자주 만나고 싶어졌는데… 애도한다"고 전했다.
배우 이시언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전에 대학로서 인사드렸던 이시언입니다. 선배님, 그곳에선 행복하십시오. 존경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고인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송희일 감독 역시 "인생 참 덧없고 황망하구나. 너무 아까운 배우가 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이 생전 '구탱이 형'이라는 별칭으로 대중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모든 출연진과 스탭들은 영원한 멤버 김주혁 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주혁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연극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영화 '도시비화'를 통해 스크린에 입성한 그는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며 정식 데뷔하며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명환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는 영화 싱글즈'(2003)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 '광식이 동생 광태'(2005) 등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영화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드라마에서는 '프라하의 연인'(2005)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4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비밀은 없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좋아해줘' '공조'를 비롯해 드라마 '구암 허준', '무신' 등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멜로,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가 하면 2013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고정 멤버로 2년간 활약하면서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어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김주혁은 또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17세 연하인 배우 이유영 씨를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후 그는 영화 '공조'(2016)에서 악역 캐릭터 차기성을 연기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조'는 780만 명에 이르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그의 주연작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김주혁은 이어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tvN '아르곤'에서 정직한 보도를 추구하는 기자 역으로 열연했으며, 아직 개봉되지 않은 영화 '독전', '흥부' 등은 유작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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