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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주혁 사망, 불꽃처럼 살다 영화 같이 가다


입력 2017.10.31 07:00 수정 2017.10.31 08:37        김명신 기자

'공조'부터 '아르곤'까지 올해 최고 활약

신작만도 5편, 기대 속 갑작스런 비보 충격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나무엑터스

올해 유독 하는 작품마다 좋은 평가를 받아 행복했다던 배우 김주혁(45). 그가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연예계 역시 비보를 접하고 비통함에 빠졌다. 줄줄이 영화 행사 스케줄을 취소하는 등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30일 오후 고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소속사 역시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고, 팬들 역시 "사실이 아니길"이라며 그의 사망 사고에 대한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7분께 김주혁이 탄 차량이 봉은사역 사거리에서 경기고등학교 사거리 방향으로 주행하던 중 다른 차량과 1차 추돌한 후 인도를 넘어 삼성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중문 외복에 2차 충돌하며 전복됐다. 김주혁은 당시 혼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조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소식이 접해진 후 소속사와 영화계 관계자들과이 김주혁이 이송된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평소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이나 가수들 역시 자신의 SNS로 고인을 애도하는 가 하면, 아직 마련되지 않은 빈소를 찾는 등 그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있다.

특히 그의 연인인 배우 이유영은 부산에서 SBS '런닝맨' 촬영 중 비보를 접하고 오열, 황급히 서울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영은 사고 소식을 들은 후 "사망이 맞냐"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유영과 김주혁은 지난해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출연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특히 김주혁은 생전 인터뷰에서 이유영과의 결혼을 언급한 바 있어 더욱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 '고 김무생 아들' 타이틀 벗고 '배우 김주혁'으로

고 김주혁은 동국대 연영과의 입학, 이후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1988년 SBS 공채 탤런트 8기로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당대 최고의 배우이자 아버지 상이었던 원로배우 김무생의 아들로, 데뷔 초반에는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후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오히려 김주혁의 인기로 그의 아버지가 고 김무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젊은 층도 적지 않았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맹활약하며 대중적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굳혔고, 배우 김주혁이라는 인지도를 차근차근 쌓아나갔다.

2005년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무생을 향한 김주혁의 남다른 사랑과 더불어 선배이자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으로 '배우 김주혁'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의 고백은 대중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배우 김주혁이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나무엑터스

'배우 김주혁'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활동했고, 특히 올해는 1월에 상영된 영화 ‘공조’를 시작으로 '석조저택 살인사건'과 최근 종영한 tvN ‘아르곤’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호평 속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2년 전 슬럼프를 겪었다던 김주혁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렇게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해 답을 얻었고, 이 길이 내 길임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면서 "그렇게 내려놓고 믿고 연기를 하다보니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다"고 재기에 성공한 기쁨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주혁은 지난 27일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작인 ‘흥부’, ‘창궐’, ‘독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흥부’ '독전'은 그의 유작이 될 전망이다. ‘흥부’는 고전문학 ‘흥부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품위있는 그녀’ '의 백미경 작가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독전’은 대한민국 최대 마약조직의 정체불명 보스 이선생을 잡기 위해 형사 원호가 이선생 조직의 멤버 락과 손을 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김주혁은 중국 마약 시장의 거물 하림으로 분해 또 다른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창궐'은 크랭크 인은 했지만, 특별출연 예정이었던 김주혁의 촬영분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한 활동으로 내년 스크린과 드라마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됐던 배우 김주혁. "빨리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던 고 김주혁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다. 여전히 믿기 어려운 그의 죽음과 슬픔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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