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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맛 본 KIA 김주형, 양현종의 배려


입력 2017.10.31 05:52 수정 2017.10.31 00: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KIA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9회말 김주형의 송구 실책으로 긴장감 흘러

아찔한 송구 실책을 범한 KIA 김주형. ⓒ KIA 타이거즈

2017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원정 5차전에서 7-6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규 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거머쥐는 통합 우승을 차지, 구단 통산 11번째 정상 자리에 올랐다.

MVP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2차전에 선발로 나와 시리즈 판도를 바꾸는 완봉승으로 승리를 따낸 뒤 이번 5차전에서도 9회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챙기며 MVP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바로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른 9회말이었다. 양현종은 첫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고, 경기장은 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 오재일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타자 조수행의 3루 방면 기습 번트를 교체 투입된 김주형이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1사 2,3루가 된 상황이었다.

동점은 물론 끝내기 주자가 득점권에 위치하자 KIA 더그아웃에서는 만루 작전을 썼고 다행히 양현종이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만약 안타를 맞았다면 동점은 물론 역전패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김주형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우승이 확정됐지만 김주형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MVP로 선정된 양현종은 김주형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감쌌다. 양현종은 “주형이 형이 광주에서 더 이상 못 살 뻔 했다고 하더라"며 웃은 뒤 "고맙다고 했다. 학교 후배가 막아줘서 다행이라고. 형도 잘하려고 했던 것이고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했고 또 많이 힘들어했다. 오늘 내가 잘 막아서 형이 광주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김주형의 실수를 너그럽게 감쌌다. 김 감독은 "김주형을 투입한 것은 다 이기려고 했던 결정이다"라며 "안 좋았던 부분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오늘 같은 날은 잘한 선수들이 부각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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